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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소통하는 시대 ‘디지털 통역사’가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6 17:30

수정 2017.11.26 17:30

SNS 활용 홍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신종직업 창출
이모티콘 번역사 등장 등 감정소통은 AI 대체 불가
이미티콘 번역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큐레이터 등 디지털 세상과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소통이 새로운 유망직업군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번역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티콘 번역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큐레이터 등 디지털 세상과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소통이 새로운 유망직업군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번역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세상의 대화를 일반인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바꿔주는 신종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디지털 세상과 사람, 기계와 사람을 소통시켜주는 '소통의 기술'이 첨단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직업군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주요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NS 전문가'라는 직업이 새로운 유망직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SNS는 사회적 파급력이 강력한 매체로 자리를 잡아 기업들은 저마다 SNS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때 필요한 사람이 SNS 전문가다.


'SNS 전문가'는 기업이 SNS를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이들은 SNS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SNS 활용법과 전략을 조언한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향후 사업 방향을 설정하거나 신제품 개발전략 수립을 디지털 전략 전문가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불만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것도 SNS 전문가가 하는 일 중 하나다. 현재 LG, SK, 현대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SNS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SNS로 기업 전략수립

SNS 홍수 속에서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걸러주는 직업도 생겼다. '소셜큐레이션 서비스기획자'는 수많은 SNS 정보 가운데 기업이나 특정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수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SNS 이용자의 취향, 관심사 등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업이 고객의 구매패턴 및 성향을 분석해 제품을 추천하거나 제안하는 형태로도 운영된다. 개인.전문가의 추천 및 제안에 기반을 둔 신뢰성 높은 콘텐츠 제공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는 마케팅 전략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G마켓의 지구(G9)사이트, 뷰티 제품 전문회사인 미미박스 등이 SNS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모티콘 번역사도 등장

그림 문자의 뜻을 해석해 주는 '이모지 번역가'란 직업도 등장했다. 이모지는 일본어로 그림을 뜻하는 에(繪)와 문자를 의미하는 모지(文字)를 조합한 단어로, 그림 문자를 뜻한다. 모바일 시대에는 이모지가 그 어떤 말보다 힘이 강하다. 글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보다는 얼굴 표정이 담긴 이모지를 이용해 소통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인의 공용어로 통용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글로벌 번역회사인 '투데이 트랜슬레이션'은 세계 최초로 '이모지 번역가' 구인광고를 냈다. 이모지 번역가가 하는 일은 이모지가 나라나 문화별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양에서는 웃으며 우는 표정의 이모지를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나온다'고 해석하지만, 중동에서는 '비통한 슬픔'으로 해석한다. 번역 소프트웨어로는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이모지의 차이를 감지하기 어려워 미묘한 차이를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소통의 기술'이 유망직업

최근에는 이모지가 노인 치매예방, 실어증 환자.발달장애인의 소통 매체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이모지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한 '위모지(Wemogee)'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사업부가 개발한 이 앱은 이모지를 사용해 문장을 만들고 이를 번역해 준다.

결국 사람 사이의 감정을 소통하고 이해하는 직업은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직업들은 AI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다"며 "사람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디지털 시대 유망 직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sjh321@fnnews.com 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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