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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대출연체자 빚독촉 부담 획기적으로 줄인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7 15:15

수정 2017.11.27 15:45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대출자의 연체와 상환능력을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 대출연체의 효율적 관리에 나선다. 이 모형을 통해 회수가 가능한 연체로 파악되면 회수 독촉을 하지 않게 돼 대출자의 빚독촉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KB국민은행은 내부 여신거래정보와 연체고객의 특성을 분석한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은행권 최초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모형은 대출이 연체될 경우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예측 시스템이다.

연체여신의 회수 난이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분류하고, 추후 여신관리 과정에서 소요될 예상비용을 추정해 회수가 예상되는 금액을 자동으로 산출해준다. 개인대출과 기업대출은 물론 특수채권까지 회수가능성을 예측해 은행 건전성 관리 전반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예측모형 활용으로 회수 난이도 등급에 따로 초기부터 연체대출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모델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 관리가 가능해 무분별한 연체독촉 활동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연체발생 여신의 약 70%가 5일 이내 정상화 되는 우량채권이고, 30일 이상으로 전이되는 악성채권은 3% 수준이기에 연체발생시점에 우량과 악성 채권을 분류해 차별화된 관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사정에 의해 잠시 연체가 발생된 고객은 독촉을 최소화하면서 자진 상환을 유도하고, 향후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는 경매나 소송 등의 법적인 추심활동을 일정기간 유예해 연체에 따른 부담감을 줄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체 독촉 전화로 인한 고객 불편과 함께 연체 회수를 위한 인력, 비용 등을 효율화해 연체대출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이용덕 부행장은 "지금까지 연체관리는 고객의 재활보다는 은행의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일률적으로 수행된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번 모형을 통해 고객의 연체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여신관리의 모범을 보이고, 고객과 더욱 소통하는 은행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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