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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차기 연준의장 상원 청문회 순탄할 것 <WSJ>

윤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8 09:57

수정 2017.11.28 09:57

제롬 파월 차기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장이 상원 청문회를 순탄히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순탄한 연준의장 상원청문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공화당-민주당, 모두 제롬 파월 차기 연준의장 청문회서 공격하진 못할 것

금융위기 이후, 공화당은 재닛 옐런 현 연준의장을 포함해 오바마 정부가 추천한 후보자 상원청문회에서 경기활성화 방안이나 금융시스템 규제 강화 등에 대해 질문해 왔다.

파월이 옐런 정책을 너무 지지하는데 대해 우려를 보인 공화당원들이 있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명 후 공화당 내에서 크게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파월은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미 2012년과 2014년 오바마 행정부 때 파월을 거의 만장일치로 연준 이사에 임명했다.


컴패스포인트리서치앤트레이딩의 아이삭 볼탄스키 애널리스트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파월의 과거 행적에 대해 공격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미 2번이나 파월에 투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월도 통화 및 규제 정책에 대한 질문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경기가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어떤 금리정책을 펼칠 지에 대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준은 파월이 상원청문회에서 발표할 자료를 2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파월은 일단 청문회에서 연준 차기 의장으로 확정되면 경기회복을 지원하고, 중앙은행이 정치적인 압력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독립성을 수호할 것이라 말할 계획이다.

또 단기 금리에 대해서는 연준이 “조금 더 올릴 것”(somewhat further)이라고 언급할 예정이다.

파월은 금융위기 이후 채택된 핵심 규제들은 유지하면서도 금융기관들의 규제 부담은 완화시켜줄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9월 회의 당시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할 예정이며 2018년에는 3차례, 2019년에는 두 차례 더 올릴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파월에 과연 이 예상대로 해나갈지 혹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한 발짝 더 나설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파월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항상 지지하던 인물 중 하나다.

지난 6월 1일에는 “연준이 인내심을 가지며 금리를 인상해왔고, 그 인내심의 결실을 지금 맺고 있다”면서 “최근 고용시장을 보면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되는 것처럼도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은 5년째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대해선 계속 인내심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금리 외에 파월은 공화당의 세제 개혁에 대한 질문도 받을 전망이다. 이 세제 개혁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국가부채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한 연준의 반응을 청문회에서 물어볼 가능성이 높다.

▲ 공화당-민주당, 파월에 원하는 바는 서로 달라

공화당은 파월이 규제완화에 힘써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민주당은 파월이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쌓아왔던 체제 기반을 약화시키지 않길 바라고 있다. 이 둘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 하면서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파월의 과제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파월은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내놓은 규제체제인 은행 스트레스테스트나 볼커룰 등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15년 2월에는 규제당국이 “금융위기에서 교훈을 얻긴 해야하지만 너무 위축돼서도 안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올해 8월에는 은행 이사회에 적용하는 규제들을 줄이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지명을 받은 이후로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규제 체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더 높기기도 했다. 파월은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가 더 투명해야하며, 볼커룰도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이 입장에 대한 자세한 질문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파월이 규제 완화에 대해 반대하고 나선 것들도 있다. 그는 6월에 “규제완화의 범위를 얼마나 넓힐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규제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옐런 의장과 다니엘 타룰로 전 연준이사와의 의견과 동일한 것이다. 파월은 그동안 옐런의장이나 타룰로 전 연준이사의 규제관련 투표에 있어 항상 손을 들어줬다.
이 부분은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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