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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차량공유 빅데이터가 자율주행산업 키운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8 14:47

수정 2017.11.28 14:47

구글, 바이두, GM 등 모빌리티 데이터 확보 총력
#. 자율주행차 공유시대, 차량공유 개념이 도입된 자율주행차 1대가 일반 승용차 12대를 대체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연료 공급 및 수리를 받을 때만 멈추고, 지속적인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주차공간의 90% 이상이 불필요해져 새로운 주거공간이나 상업용지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미국 텍사스 대학(오스틴 캠퍼스) 교통공학 연구팀

SK텔레콤은 자동차에 통신 기능을 탑재해 주행 안전을 높이는 차량 기술 ‘V2X’와 ‘리모트ADAS’을 상용화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차량공유서비스 ‘쏘카’ 대여차량 앞에서 V2X가 탑재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자동차에 통신 기능을 탑재해 주행 안전을 높이는 차량 기술 ‘V2X’와 ‘리모트ADAS’을 상용화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차량공유서비스 ‘쏘카’ 대여차량 앞에서 V2X가 탑재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차량공유와 합승(카풀) 기반 승차공유 등 모빌리티 빅데이터가 자율주행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이후엔 개인이 소유하기 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는 차량·승차공유 서비스가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시간대별 차량 수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 애플,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을 비롯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자율주행차 공유’를 핵심 기치로 내걸고 있다. 차세대 소비주류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가 공유경제를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무인택시와 무인셔틀버스 등이 자율주행 초기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생존전략은 모빌리티 빅데이터 확보다.

이와 관련, 구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카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애플은 중국 내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897억원)를 투자하며 사업제휴를 모색 중이다. 또한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은 각각 우버, 리프트, 게트 등 차량공유 및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쏘카, 그린카 등 국내 차량공유 업체에 차량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엔 직접 차량공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공유서비스는 커넥티드 카(ICT와 결합된 지능형 자동차) 등 자율주행산업 강자를 노리는 통신사에게도 보배다. SK텔레콤은 24시간 다양한 운전자가 이용하는 쏘카 차량에 자체 차량안전주행보조시스템(ADAS)인 ‘리모트 ADAS’를 탑재, 차량주변을 실시간 감지하며, 사고발생 및 주행 빅데이터를 관제센터로 전송해 차량 상태나 운전자 습관 분석에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에서 촉발된 교통혁명이 전 세계 ICT 및 완성차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지만, 우리 정책 당국은 여전히 관련 서비스 및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저평가 하며 규제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5년 3월 국내에서 차량공유서비스만 접은 우버의 경우 전 세계 곳곳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 이동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10분 간격으로 우버 운전사를 배치하고 있다.
이용자가 부르면 곧바로 달려갈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최근 우버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자율주행기능이 더해지면 운전기사 인건비마저 사라진다.
우버가 글로벌 자율주행 산업의 '성공 열쇠(Key)'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표> 차량공유 서비스의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
분류 주요 내용
경제적 가치 -차량 소유 대비 연 309만원 비용 절감 효과
환경적 가치 -공유 차량 1대 당 도로 위 12.5대 감소 효과
사회적 가치 -대중교통 연계를 통한 교통 혼잡 문제 개선
(쏘카(Socar))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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