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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모빌리티, 한국인의 이동문화를 바꾸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8 18:50

수정 2017.11.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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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인데 택시 잘 잡히겠어?" "걱정마, 이미 카카오택시 불러놨지!"
ICT기반 '이동 서비스 혁신' 시작 첫선 보인 지 3년된 카카오택시 소비자 후생효과 7조 가까이 달해
출퇴근시간 카풀 연결해주는 앱, 반려동물 전용 교통 수단도 등장
스마트 모빌리티, 한국인의 이동문화를 바꾸다

정보통신기술(ICT)이 한국의 이동 문화를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불과 3년전만 해도 택시를 타기 위해 도로로 나갔던 시민들이 이제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하게 택시를 호출하고 있다.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아껴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는 알뜰족들도 늘었다. 기존에는 출퇴근 시간에 홀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사람들이 카풀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용자들도 더 저렴하고 편하게 카풀 서비스를 이용해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태울 수 있는 운송수단, 공항에 가는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심야시간에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단체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등 이용자 맞춤형 이동 서비스도 등장했다.

28일 카카오의 2017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서비스 도입이 기존 택시의 후생을 82.6%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유력 경영학 저널인 경영학연구에 게재됐다. 금액으로 환산한 카카오택시 소비자 후생효과 가치는 6조8281억원으로 평가됐다. 카카오택시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편하게 호출할 수 있는 앱이다. 기존에도 콜택시 앱이 있었지만 카카오택시는 호출 수수료를 받지않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 단숨에 콜택시 시장을 장악했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16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150만건의 택시 호출이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택시는 우리 국민들의 택시 문화를 완전히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카카오택시가 출시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대로변에서 손을 흔들며 택시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에는 집이나 집 앞 골목길, 사무실 근처로 택시를 호출해서 타고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를 실내서 호출하면 이용자는 택시 도착 전까지 실내에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고 혹서기와 혹한기 같은 악조건을 피할 수 있다"며 "이는 이용자 편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앱을 통해 출퇴근 지역이 비슷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풀러스'와 '럭시'같은 카풀 서비스도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카풀을 하고 싶어도 나와 맞는 차량이나 동승자를 찾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카풀 앱이 나오면서 더 쉽게 카풀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카풀 앱은 차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편익을 크게 확대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량 운전자는 출퇴근 시간에 남는 차량 좌석을 활용해 연료비 등을 보전받을 수 있고, 카풀 이용자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편하게 출퇴근하면서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됐다. 출퇴근시간 도로정체 등을 해소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이동하는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이동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택시를 타기 힘들다는 점에서 착안한 반려동물 전용 이동수단, 공항으로 가는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심야시간에 목적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타는 버스 등이다. 해외에서도 이동의 진화는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공유 열풍이 불면서 우버나 디디추싱, 올라와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같은 이동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차량공유를 시작으로 향후 자율주행차 서비스로 확장,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 수단이 더 저렴해지고, 편해지고 빨라지면 그만큼 거리의 제약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사라지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며 "이동의 발전은 결국 기회의 제공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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