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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브렉시트 1000억유로 전액부담 합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9 15:29

수정 2017.11.29 15:29

협상 타결 기대감 높아져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EU 미지급금 1000억유로 전액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영국이 EU로부터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받게 되는 금액을 뺀 순 지급 규모는 그 절반이 안되는 400억~450억유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9월 이탈리아 피렌체 연설에서 제시했던 순지급 규모 200억유로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무역협상을 빨리 시작하기 위해 EU 요구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다수의 외교관들을 인용해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협상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이혼 분담금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EU가 추산하는 분담금 최대 1000억유로를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


브렉시트 이후 EU에 거주하는 영국인, 영국에 거주하는 EU 시민들의 권리와 영국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간 국경 문제에 양측이 합의하면 다음주중 메이 총리가 하나로 묶인 협상안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경, 시민권 문제 등에서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면 다음달 영국과 EU간 무역협상 개시라는 영국의 시간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다만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분담금 문제가 사실상 타결된 터라 앞으로 협상은 지금보다는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총리는 좋은 조건으로 무역협상에 나서는 것을 전제로 EU 분담금을 확대하는 것에 관해 내각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분담금 문제도 세부협상을 남겨 놓은 상태다. 영국과 EU 양측 협상팀은 영국이 EU 예산, 연금 등으로 내야 하는 금액과 EU가 영국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의 구체적인 액수를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 현재 협상으로는 영국에 지급될 금액을 빼면 영국이 실제로 내게 될 분담금 규모는 대략 400억~450억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이후가 돼야 정확한 금액이 합의될 전망인 가운데 영국은 일시에 분담금을 내는 대신관련 예산을 집행할 시기가 됐을 때 그만큼의 분담금을 내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파운드는 유로와 달러에 대해 0.7% 뛴 파운드당 1.33달러, 1.12유로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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