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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미 연준 차기 의장 12월 금리인상 강력 시사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9 15:01

수정 2017.11.29 15:01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차기 의장 지명자가 올 연말 기준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파월 지명자는 이날 미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 다음달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월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된다”면서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파월은 금리 인상의 근거로 탄탄한 경기를 꼽으면서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3%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년 2~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록 “최종 결정은 FOMC 회의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추가인상이 이뤄지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 1.00~1.25%에서 1.25~1.50%로 오르게 된다.


파월 지명자는 또한 금융 부문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 금융시스템이 견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없다”면서 “도드-프랭크법은 성공한 법이지만 지금은 불필요한 규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규제는 기관의 규모와 역할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야 하며 중소 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자산규모 100억달러(약 11조원) 미만인 은행에 대해서는 '볼커룰'(Volcker rule)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커룰은 자기자본을 이용한 투기성 거래를 제한하는 규정이다.

파월은 또한 연준이 지난 10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보유 자산 축소(테이퍼링)가 앞으로 3~4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이퍼링 스케줄에 대해 “3~4년에 걸쳐 연준 보유자산 4조5000억달러 가운데 2조5000억~ 3조달러가량 줄이는 것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축소 과정은 연준의 자산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보유 자산 축소의 규모나 속도에 대해 확실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지명자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정치적 독립과 초당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월 지명자는 청문회를 거친 뒤 상원 전체회의 인준표결을 통과하면 내년 2월 취임하게 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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