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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만에 경제 호황… 이달 금리인상 기정사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30 17:43

수정 2017.11.30 17:43

3분기 GDP 상승률 3.3% ..FOMC 의원들 인상 주장.. 이달 12일 회의서 최종결정
미국 경제가 10년만에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내달 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점차 기정 사실로 바뀌고 있다. 올해로 임기를 끝내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은 금리 인상을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며 12월 인상설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난 2년간 4차례 금리를 올린 연준이 다음 달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25~1.50%로 맞춘다고 보고 있다.

■초저금리 외쳤던 옐런 "인상 막을 이유 없다"

임기 중 마지막으로 청문회에 나온 옐런 의장은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노동시장을 건전하게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을 FOMC가 목표로 한 2% 수준에서 안정시키기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에 취임한 옐런 의장은 전임 벤 버냉키 의장의 초저금리 정책과 자산 매입 등을 통한 돈풀기 정책(양적완화)를 이어받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에 힘썼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연준의 정책이 금융시장을 왜곡한다고 공격해 왔다.

옐런 의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구체적인 금리 인상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FOMC 의원들은 지난 11월 회의록을 통해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으며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는 12월 12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전날 미 상원의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 역시 "이제는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시기이고 12월 금리인상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트럼프 정부가 세제개혁 및 지출 확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물가상승률을 통제, 경기 과열을 막으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목적은 아니라고 답했다.

■美 경제 순풍, 10년만에 도약

연준이 이처럼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못 박는 이유는 그만큼 미 경제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가 11월 29일 발표한 지난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7조1700억달러(약 1경8668조원)로 미 의회예산처가 올해 6월에 예측한 잠재 GDP(17조130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잠재 GDP는 한 국가의 경제가 물가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노동과 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완전히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능력을 말한다. 미국의 GDP가 잠재 GDP 예상치를 뛰어 넘은 경우는 2007년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성장률 역시 상승세다. 물가 변화를 감안한 올해 3.4분기 실질 GDP 상승률은 연간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3.3% 뛰어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GDP 성장률에 포함된 기업들의 세후 이익은 재고 및 자본지출을 감안해도 4.9% 상승했다.


같은 날 연준도 10월부터 11월 17일까지 12개 관할지역의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를 공개하고 "경기가 차분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DP 성장률 발표 직후 "허리케인 영향이 없었더라면 성장률이 3.9%까지 갔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지표들은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준인 물가상승률을 밀어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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