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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Go!]'12월의 단풍'을 아시나요

전선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2 11:00

수정 2017.12.02 11:00

- 일본의 여행지① 12월의 단풍이 아름다운 도시 '하코네'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펼쳐진 단풍. /사진=fnDB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펼쳐진 단풍. /사진=fnDB
“날씨도 상당히 추워졌는데 가족이랑 단풍이나 구경하러 다녀와”
일상생활에 조금 지쳐있던 터라 평상시라며 흘려들었을 얘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12월에 단풍이라. 한국이라면 생각도 못할 얘기다. 한국에서 불과 2시간30분가량(인천-도쿄 기준) 떨어진 ‘멀고도 가까운’ 일본의 얘기다. 그렇게 일본 생활 5개월 만에 첫 여행을 지난 1일 출발하게 됐다.

일본이 한국보다 따뜻하다는 것은 익히 아실 것이다. 올해 들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니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참고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9월 기준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521만7700명으로 전년 동기 371만9453명에 비해 무려 40.3% 증가했다고 한다.

일본도 한국처럼 뚜렷한 ‘4계절’이 있으나 한국보다 위도상 더 낮은 곳에 위치해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따뜻하다. 그래서 일본은 12월에도 곳곳에서 단풍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펼쳐진 단풍 /사진=fnDB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펼쳐진 단풍 /사진=fnDB
지인의 추천을 받아 향한 곳은 ‘하코네’다. 일본 도쿄에서 차로 약 2시간가량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 추운 새벽 날씨에 뜨거운 야외 온천물 속에서 형형색색의 단풍이 만개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온천의 완벽한 온도 때문인지 눈앞에 펼쳐진 절경 때문인지 그 동안 쌓인 피로가 모두 풀리는 듯하다.

하코네에는 ‘온천’과 ‘단풍’외에도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 ‘조각의 숲’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KBS 2TV)’에서 사랑이가 소개한 ‘유리의 숲’, 해적선을 경험할 수 있는 '도겐다이 유람선'까지 정말 유쾌하게 아름다운 곳이 많다. 다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12월의 단풍’얘기다.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펼쳐진 단풍 /사진=fnDB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펼쳐진 단풍 /사진=fnDB
하코네에서 만난 일본식 료칸 주인장은 “하코네는 과거에 일본인들에게 ‘신혼여행’으로 각광받았던 곳”이라며 “이제는 젊은이들이 ‘하와이’나 ‘유럽’ 등 해외여행을 선호해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하코네에서는 아이들의 모습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단체로 단풍과 미술관 등을 구경 다니시는 모습이 더 눈에 자주 띄었다.
또 젊은 커플들이 싸늘한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팔짱을 끼고 해맑게 웃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위치한 '조각의 숲' /사진=fnDB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서부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현에 위치한 '조각의 숲' /사진=fnDB
만약 일본 도쿄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당일치기나 1박 코스로 ‘하코네’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도쿄 신주쿠역에서 이름마저 로맨틱한 ‘로망스카’(열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정말 특별하기 때문이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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