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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조업 전망 17년來 최고.. 세계경제 성장 ‘거침없는 질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3 17:32

수정 2017.12.03 17:32

유로존 제조업지수 60.1
韓.日 제조업지수도 최고.. 브렉시트 영향 英도 상승
유럽 제조업 전망 17년來 최고.. 세계경제 성장 ‘거침없는 질주’

유럽 제조업지수가 수십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역시 제조업지수가 수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영국에서도 기업투자가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이 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으로 얽힌 주요국 경제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선순환 성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거시경제 분석업체 IHS 마킷이 공개한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인용해 세계 경제가 주요국의 성장과 교역확대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장흐름이 가장 뚜렷한 곳은 유럽이다.


네덜란드의 11월 PMI는 62.4로 전월비 2포인트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PMI 역시 61.9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제조업 PMI는 17년만에, 아일랜드 PMI는 18년만에 최고수준으로 뛰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전체 PMI는 60.1로 2000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존 PMI는 특히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 이상을 53개월 연속 기록하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휘청이는 영국도 11월에는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PMI가 4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유로존에 비해서는 낮아 브렉시트 충격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투자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은 44개월만에, 한국은 55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도 나쁘지 않았다.

11월 PMI가 53.9로 10월 54.6에 비해서는 소폭 둔화됐지만 50을 넘어서는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거시경제 부문 책임자 벤 메이는 모든 주요국에 걸쳐 탄탄하고, 넓게 확산되는 성장세가 세계 무역, 특히 국제 공급망에 깊숙히 통합된 나라들의 성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이는 "강한 세계 경제 성장세, 낮은 거시경제 변동성, 낮은 자금조달 비용은 올 투자 증가세가 그저 깜짝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요 국제기구들은 세계 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 상반기 기대를 웃도는 교역 증가세를 바탕으로 지난 9월 올 교역 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0년대 들어 가장 가파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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