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 규제 무색… 분양시장 뜨겁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3 19:10

수정 2017.12.03 19:11

금리인상.비수기 겹쳤지만 전국 견본주택에 발길 몰려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 사흘간 1만6천명 다녀가
규제 덜한 수도권 물량에는 투자수요까지 몰려 '긴 줄'
1일 문을 연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안양 센트럴 헤센 견본주택 앞에서 방문객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1일 문을 연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안양 센트럴 헤센 견본주택 앞에서 방문객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담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 발표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쳤지만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전국에서 총 30곳의 견본주택이 문을 연 가운데 한낮에도 영하를 오가는 추위속에서도 방문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견본주택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졌다.

■뉴스테이에 방문객 북적

지난 1일 개관한 서울 금천구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 견본주택에는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방문했다.
개관 이후 주말 사흘간 1만6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게 업체의 설명이다.

방문객은 20대~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고, 뉴스테이 입주기준이나 임대기간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롯데건설 관계자는 전했다.

뉴스테이는 청약통장 여부와 상관없이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한데다 주변 아파트보다 월 임대료도 저렴해 최근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더 커졌다는 게 롯데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 전용면적59㎡와 전용84㎡ 월 임대료는 각각 55만7000원~59만7000원, 66만4000원~71만7000원 선이다. 이는 단지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 월 임대료보다 수십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금천구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59㎡와 전용84㎡ 월 임대료는 95만원과 117만원이다.

■투자자까지 몰린 수도권

1만1000여가구의 신규 물량이 공급되는 수도권에서는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수십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며 분양시장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가늠케 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보다 규제강도가 덜하다 보니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 발길까지 이어지면서 각 견본주택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일 문을 연 경기도 안양시 안양센트럴헤센 견본주택에는 개관 전부터 방문객들이 약 50m~100m정도의 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렸다. 개관 이후 주말까지 사흘간 방문객 1만2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 가구가 전용59㎡ 소형으로 이뤄져있다보니 방문객 연령대도 20대~70대까지 다양했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분양 관계자는 "평촌에는 이미 20년 넘은 노후아파트가 많은데다, 이미 개발이 완료돼 새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보니 신규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이 이 곳(견본주택)을 많이 찾았다"면서 "선호도가 높은 소형 아파트인데다 안양은 비조정대상지역이라 대출 규제 등도 비교적 자유롭다보니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지난 11월30일 문을 연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16블록에 들어서는 평택고덕 신안인스빌 시그니처의 견본주택에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견본주택 개관 이후 주말까지 사흘간 2만6000여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올해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분양되는 마지막 아파트다.


분양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는 정부의 6.19, 8.2부동산 대책의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비조정대상지역이라 전매 제한 기간(1년)도 짧다보니,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 관심도 높았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도 규제 여부 등에 따라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 11월29일 문을 연 경기도 화성동탄2신도시4차동원로얄듀크포레는 최근 동탄2신도시 공급과잉우려와 조정대상지역 선정 등의 요인으로 예년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이진 않았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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