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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국채 수익률 동반 하락…‘미국발 정치 불확실성 재부각’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4 05:33

수정 2017.12.04 05:33

1일(현지시간) 유럽·미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미국에서 러시아 스캔들이 재부각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이 극심한 변동성 끝에 하락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2.40% 밑으로 되내렸다. 전장보다 5.4bp(1bp=0.01%) 하락한 2.363%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 2.1bp 올랐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수익률은 1bp 내린 1.778%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2.6bp 상승한 수준이다.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7.5bp 떨어진 2.72%로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미국발 재료는 유럽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약 3주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전장보다 0.34%로 3bp 내리며 5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수익률은 1.23%로 전장보다 10bp 떨어졌다.

장 초반 감세안 통과 기대로 오르던 미 국채 수익률은 정오께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파문이 다시 일면서 급락했다. 이후 감세안 통과 기대가 커지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열린 유죄답변거래 공판에서 지난해 대선 이후 세르게이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을 연방수사국(FBI)에 거짓진술 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고위관계자에게 러시아와 접촉하도록 지시 받았다고 증언하며 특검 조사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 지도부가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법안 통과에 필요한 득표수를 확보한 것으로 보도돼 감세안 통과 기대감이 고조됐다. 당초 불확실한 입장이던 론 존슨 등 상원의원 세 명이 지지의사를 밝힌 덕분이다. 해당 보도가 나오면서 플린 악재로 급락하던 국채 수익률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크레이그 비숍 RBC자산운용 미국채권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채 수익률 하락은 워싱턴 정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이것이 세제개혁안 처리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미칠 여파 때문이다. 앞으로 채권 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백악관 수사 가능성이 좀 더 커졌지만, 이같은 전개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직접적 영향을 갈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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