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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에 토머스 바킨" 블룸버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4 13:58

수정 2017.12.04 13:58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컨설팅업체 매킨지 고위 임원인 토머스 바킨이 내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자리는 지난 4월 제프리 래커 총재가 사임하면서 그동안 비어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킨은 워싱턴의 연준 이사회 지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총재 선임에 반드시 필요한 연준 이사회 정식 표결이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해 56세의 바킨은 지난 4월 민감한 정보가 월스트리트 소식지에 새 나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래커의 뒤를 잇게 된다.

바킨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온갖 보고서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컨설팅 업체 매킨지의 최고위험책임자(CRO)를 맡고 있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그가 중앙은행 고위직에 필요한 통화정책 의사결정 관련 배경이 없다는 점이다. 바킨은 하버드대 학부에서 경제학, 법학을 복수전공했고,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경영학석사(MBA) 학위가 있을 뿐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임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 이사 역시 법률가 출신으로 통화정책 배경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준 지도부 구성이 백인, 남성으로 점점 치우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바킨 선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게 됐다.

지난주 파월 이사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회의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한 점과도 어긋난다. 파월은 "이는 연준이 추구하는 필수 지침으로 이사회, 지역 연방은행 모두에 적용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의 피터 콘티-브라운 교수는 "연준이 더 많은 여성, 유색인종을 찾는다는 점에서 바킨은 바로 그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 역사를 연구하는 콘티-브라운은 이어 "연준 시스템 전반에 걸쳐 전문 이코노미스트의 지도부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서 "전문가 영역을 다양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준이 전문 이코노미스트에서 너무 멀어지면서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콘티-브라운은 다만 바킨의 경우 매킨지에서 금융자문을 했던 터라 복잡하고 정교한 은행감독·규정을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지역연방은행 총재는 각 연방은행 이사회에서 선임하고, 연준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금융위기 뒤 의회는 연준법을 개정해 지역연방은행 이사는 연방은행 총재로 선임될 수 없도록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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