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대 회계법인은 계산적?… 이웃돕기에는 물, 불 안가려요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4 20:29

수정 2017.12.04 22:59

국내 4대 회계법인, 사회봉사 앞장
회계법인 맏형 ‘삼일’ 2008년 삼일미래재단 설립 해마다 평균 12억원씩 기부
삼정KPMG, 장애우와 동행..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준비해 장애인 18명 근로자 채용 예정
딜로이트안진 ‘프로보노’ 공공의 이익 위한 무료봉사.. 무료배식에 경제교육도 앞장
EY한영, 재능기부 앞장.. 저소득층 아동들에 수학 교육.. 10년째 사랑의 집 짓기 봉사
삼성KPMG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빵굼터·국수나눔터 봉사활동'을 벌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KPMG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빵굼터·국수나눔터 봉사활동'을 벌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남태령 전원마을에서 EY한영 임직원들이 '따듯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연탄나눔 봉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남태령 전원마을에서 EY한영 임직원들이 '따듯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연탄나눔 봉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 4대 회계법인은 본업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마음의 온기를 나누기 위해 체계적이고 경쟁적으로 사회봉사를 벌인다.
공익법인을 앞다퉈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경제교육을 진행하고 노숙인을 위한 식사 봉사도 진행한다.

■삼일, 맏형다운 폭넓은 봉사

삼일회계법인은 최대 회계법인답게 사회공헌활동 역시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삼일미래재단이라는 공익법인을 만들었다.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마다 평균 기부금이 약 1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기부금은 총 13억5000만원이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연간 평균 4억3000만원이며 지난해 사업비는 5억5000만원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법인을 대상으로 회계투명성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도 아끼지 않는다. 크게 영재청소년, 지역 아동센터, 북한이탈청소년 위탁 보육시설, 주거환경 위기 아동, 화상환자 아동청소년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 외에 다문화 중도입국 청소년 대안교육기관 지원, 아동.청소년 기관 도서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삼일봉사동호회도 운영 중이다. 누적 봉사인원은 2705명으로 총 1만2100시간의 봉사활동을 기록했다. 연말마다 김장봉사와 연탄나눔 봉사를 진행한다.

■삼정KPMG, 장애우와 아름다운 동행

삼정KPMG는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위해 사내 사회복지위원회와 삼정사랑나눔회를 만들어 다양한 사회공헌을 실천한다.

지난 9월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골자로 중증장애인 고용을 위한 다양한 직무 도입을 위해 인쇄와 카페, 시각장애인 건강보조 서비스 직무로 중증장애인 17명과 경증장애인 1명을 포함해 총 18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삼정KPMG 임직원은 현재까지 총 4614명으로, 해마다 약 500명의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나눔의 보람을 함께 하고 있다.

매년 4월과 8월에 '행복나눔' 활동을 진행한다. '사랑의 밥상'은 정기적으로 장기기증운동본부를 방문해 신장 투석을 받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돕는다. 식재료 손질부터 임직원들이 정성껏 음식을 마련해 200여명의 신부전증 환우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랑의 제과제빵'은 삼정KPMG 임직원과 가족들이 제빵사가 돼 인근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가정에게 직접 만든 빵을 전달하는 활동이다.

삼정KPMG는 지난 2015년 공연제작사 조은컴퍼니와의 사회공헌협약을 맺고 '아동-청소년 문화예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가을에는 중복장애 환우들을 위한 '사랑의 걷기 대회'를 개최하고, 동절기에는 '연탄 및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을 지원한다.

■딜로이트안진, '프로보노'가 핵심

딜로이트안진은 1997년 봉사활동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으로 '프로보노(pro bono)'를 내세우고 있다. 프로보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무료봉사'라는 뜻으로, 라틴 문구인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의 약어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공익을 위해 전문적 지식과 기술, 경험을 기부하는 것이다.

안진은 올해로 5년째 매주 금요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구 안양소년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한다. 회계사를 비롯해 변호사, 컨설턴트, 관리분야 전문가 등이 일일교사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딜로이트 밥퍼' 역시 10년이 넘은 '구력' 있는 동아리로, 서울역 인근 노숙인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주 수요일에 배식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희사모' 동아리는 중증 장애우와 운동회, 현장 체험학습을 함께 하고, 'Deloitte IM' 동아리는 정신지체 장애우의 생활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딜로이트 안진그룹은 매년 1회 전사 봉사의 날인 '임팩트 데이'를 지정했다. 올해로 8회째 행사인 임팩트데이에는 해마다 600~700명의 임직원들이 일손을 미루고 봉사활동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사단법인 딜로이트 한마음나눔'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Y한영, 재능기부로 도움의 손길

EY한영은 '한걸음씩 영원까지'를 모토로 자원봉사단 '한마음 나누미'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니라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를 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이 목표다.

'한마음 수학 멘토스쿨'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연대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습의 기회가 적은 아동이 수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재능기부를 펼친다. 2011년부터는 법무부 산하 청소년희망재단과 함께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인 파랑 마니또 활동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사랑의 집짓기 자원봉사를 진행한 지는 10년이 됐으며, 2007년부터 사단법인 따듯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에 사랑의 연탄을 기부하고 있다. 또 연말에는 임직원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방문해 연탄을 배달한다.


아울러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월드비전이 펼치는 저소득층 결식아동 지원활동 '사랑의 도시락 나눔'에 참여해 2010년부터 서울 은평구 결식아동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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