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통신산업 결산]

AI·스마트카 등 ICT 융합 서비스 쏟아내며 '주도권' 경쟁

SKT, 5G 상용화 준비 이상없다
서울.인천 등에 5G 전초기지 마련.. 현대차.SM엔터와 서비스 협력도
KT "평창올림픽은 우리 무대"
방송중계망.5G시범망 구축 끝내.. 전세계에 ICT 서비스 선보이기로
LG U+, 스마트시티 조성 앞장
5G로 연결된 서울 프로젝트 돌입.. 비용 부담 적은 기가인터넷 보급

이동통신업계는 올해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이 핵심인 5G(5세대)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은 물론 인공지능(AI)과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이 접목된 첨단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스마트홈.스마트카(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산업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루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SKT, 커넥티드 카 등 수익모델 확보 총력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기관 주니퍼 리서치가 전 세계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5G 상용화 준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가장 유망한(Most Promising)' 이통사로 선정됐다. 이어 일본 NTT도코모, KT, 중국 차이나모바일, 미국 AT&T가 2~5위를 차지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G 기술표준을 확정할 2020년을 전후로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베이징동계올림픽(2022년), 도쿄올림픽(2020년)을 개최하는 한.중.일 간 5G 경쟁구도가 반영된 조사로 풀이된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5G 융합 서비스로 자국의 ICT 경쟁력을 과시하는 게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주니퍼 리서치는 특히 SK텔레콤의 초고주파수(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한 대규모 5G 시연과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다중안테나(MIMO),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28GHz 주파수 대역 기반 대규모 5G 시험망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구축하고,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9년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며 "서울 을지로.강남, 인천 영종도, 경기 분당에 구축한 '5G 전초기지'와 화성 자율주행 실증단지(K-시티) 등을 통해 5G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현대자동차, 엔비디아, SM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별 대표주자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 KT, 내년 초 5G 시범서비스 시연

KT는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10월에는 강원도 평창, 강릉 등의 경기장을 중심으로 5G 시범망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선수와 관람객들은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버스 내부 한쪽 면의 유리창 전체는 대형화면 역할을 해 경기상황 및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관람객들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설치한 '옴니 포인트 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응원하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고 해당 선수 관점에서 경기 전체를 3차원(3D) 가상현실(VR)로 감상할 수 있다.

KT가 '5G 개척자'로 나선 이유는 ICT 융합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황창규 회장은 "5G는 빅데이터, AI와 결합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일찍 시작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황 회장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수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차를 시도하고 있지만, 5G 네트워크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은 KT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과 만나 자율주행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또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비서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LGU+, 화웨이와 '5G 스마트 시티' 조성 나서

LG유플러스는 전국 주요 도시 내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4.5G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기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과 차세대 5G망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NSA(Non Standalone) 표준을 연내 확정키로 한 것과 맞물려 4G를 기반으로 한 5G 조기 상용화에 다가서고 있다. 즉 2G에서 3G, 3G에서 4G로 전환될 때처럼, 아예 처음부터 설비 구축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5G 네트워크 완공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을 비롯해 AT&T, NTT도코모, 인텔 등 주요 통신 및 장비업체가 참여하는 '5G 글로벌 협력체'가 3GPP에 'NSA 표준 확정'을 공식 요구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서울 강남역 인근에 신규 5G 시험기지국을 개소하고, 3.5GHz 및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도심 속 5G 기술 및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한 5G 클러스터를 통해 기지국 사이를 이동해도 서비스 끊김이 없는 핸드오버 기술 검증을 완료했으며, 5G 버스에 5G 시험 단말기를 설치한 뒤 5G 클러스터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5G기반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화웨이와 5G로 연결된 도시인 '서울 테크시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양사는 분야별 산업 파트너와 협력해 5G 고정식 무선액세스(FWA)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5G FWA는 5G 통신기술을 활용해 광케이블 구간의 일부를 무선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기가급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세계 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 김태경(John David Kim) 동북아 대표는 "기존 4G와 AI, IoT 등을 결합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5G"라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는 대규모 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 수요를 반영한 비즈니스모델 등 통신사업자만의 수익모델을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