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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대책·금리인상에 주택시장 '숨고르기'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5 19:18

수정 2017.12.05 19:18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 매수.매도자 힘겨루기 중
매물 부족한데 호가 뛰면서 매수자 고민 깊어져
주거대책·금리인상에 주택시장 '숨고르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지난달 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간 시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단 매수자들은 정부가 택지개발.공공분양아파트 공급으로 정책방향을 바꾸고, 금리도 상승기조로 전환하자 일시적인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매도자들은 서울 주요지역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해 결국 중장기 상승여력 있다고 판단해 계속 호가를 높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부 부동산대책과 금리인상 등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매수자.매도자 힘겨루기로 숨고르기 하고 있다.

■매물 품귀 속 호가는 크게 올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최근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단기 급등했지만 요즘은 호가 상승과 매물품귀 현상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 115㎡는 지난 7월 19억7000만원(국토교통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준)을 기록한 후 11월말 22억8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4개월새 3억원 안팎이 오른 것이다. 신현대 115㎡는 최근 2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추가 상승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압구정현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한두달전에 상담했던 고객들이 가격 급등세에도 자금을 마련해 추가매수 문의를 하지만 호가가 계속 올라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매도, 매수 호가 차이가 너무 커 주요 단지는 잠시 숨고르기로 차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급등세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주요 강남권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인근 단지인 압구정 한양아파트도 최근 호가가 5000만~1억원씩 올랐지만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양아파트 전용 101㎡는 지난 9월 17억9000만원에 실거래 된 후 최근 호가가 19억원을 넘어설 정도다.

■"단기간에 너무 올라" 매수자들 관망세

대치.도곡.역삼 등 강남권 주요 단지들도 8학군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강세현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추석연휴 이후 단기상승의 피로도로 잠시 숨고르기 할 가능성이 나온다.

래미안대치팰리스 84㎡은 지난 9월 18억원에 거래되다가 지난주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 거래 이후 호가는 20억8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도곡렉슬 134㎡는 지난 9월 19억5000만~19억9000만원을 기록한 후 10월초 21억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최근 호가는 23억원 수준까지 넘보고 있다.

역삼래미안 전용 80㎡도 지난 9월 13억3500만원을 기록한 후 11월말 14억원에 최고가 거래된 후 호가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한 공인은 "주거복지로드맵, 기준 금리인상 등 빅 이벤트로 시장이 적응할 시간을 갖는 것 같다"며 "최근 매물은 부족하고 가격상승은 가팔라 호가가 뛰면서 매수자들 고민이 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8.2 부동산대책에서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후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으로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신축 단지나 조합 설립이 안된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희소가치는 더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조합설립 재건축 단지와 분양권 전매 금지로 투자대상에서 제외돼 거래가 가능한 재건축 아파트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다주택 중과세로 '똘똘한 집 한채'를 사겠다는 심리도 더해져 수요가 높은 강남권 지역 주택가치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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