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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드커브 ‘10년 만에 가장 평평’…“내년 추가 금리인상 실현 가능”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6 06:16

수정 2017.12.06 06:31

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이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세제개혁안 통과로 시장에서 내년 3~4차례 추가 금리인상 실현 가능성을 높여 본 결과다. 그 덕분에 2년-10년물 수익률 격차는 오후 한때 55bp를 밑돌며 2007년 이후 최소로 축소됐다.

이날 미 국채 장·단기물 수익률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1bp=0.01%) 상승한 1.835%를 기록했다. 반면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1.8bp 내린 2.355%에 거래됐다.
장 초반 오르다가 미 무역수지 악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3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 5-30년 수익률격차가 일시 10년 만에 최소로 좁혀졌다.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낮아진 2.737%를 나타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세제개혁안 통과와 국제유가 상승, 양호한 경제지표 등 잇단 호재 덕분에,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추가 금리인상 실현 가능성을 믿게 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하락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32%로 2bp 떨어졌다. 브렉시트 1차 협상결렬 실망감 속에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1.26%로 전장보다 3bp 내렸다. 유로존 소매판매와 영국 서비스업 등 경제지표도 예상에 미달했다.

지난 10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유가상승으로 수입이 늘며 증가폭이 예상보다 확대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무역적자는 487억달러로 전달대비 8.6% 늘며 예상(475억달러)보다 증가폭이 컸다. 전월 적자규모도 435억달러에서 449억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상품·서비스 수입이 1.6% 늘어난 2446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품·서비스 수출은 1959억달러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미 서비스업 팽창속도가 예상보다 큰 폭 둔화됐다. 주문·물가·고용지수가 동반 하락한 탓이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4로 전월대비 2.7포인트 떨어졌다. 예상치 59.0에는 미달했으나, 지난 10개월 평균 57은 웃돌았다. 전월에는 60.1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제롬 파월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지명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은행위는 찬성 22표, 반대 1표로 파월 후보자 지명 인준안을 승인했다. 파월 지명자는 상원 본회의 표결만 거치면 내년 2월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일 늦게 발표한 11월 자산매입 통계자료에서 8개월째 독일 분트채를 덜 사는 대신 프랑스·이탈리아 국채 매입액을 늘렸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채는 104억유로 규모로 사들였고, 이탈리아 국채는 91억유로 어치 매입했다. 그 덕분에 독일-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격차는 장중 한때 1년여 만에 최소로 좁혀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일 유럽연합(EU)과 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주요 사안을 놓고 막바지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결렬됐다. 양측은 주 후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로존 10월 소매판매 증가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유로스타트(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 10월 소매판매는 전년비 0.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5% 기대했다.
전월비 소매판매도 1.1% 줄며 예상(-0.7%)보다 감소폭이 컸다. 영국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8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55.0을 예상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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