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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창 보이콧 안한다"..러시아 선수단 개인 자격으로 출전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7 15:18

수정 2017.12.07 15:18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소식이 알려진 7일 오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참가국 국기봉에서 러시아 국기(왼쪽)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소식이 알려진 7일 오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참가국 국기봉에서 러시아 국기(왼쪽)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쇼트트랙 영웅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피겨 요정’ 매드베데바를 평창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출전 금지를 선언한지 하루만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의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의 발표에 대한 러시아의 공식 입장은 오는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푸틴 대통령이 기존의 강경 기조에서 한발짝 물러난 태도를 보임에 따라 ROC도 유연한 자세를 견지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에따라 올림픽 흥행에 노심초사하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비록 개인 자격이긴 하지만 동계스포츠 5대 강국의 하나인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로 대회의 질적 수준을 예전처럼 유지할 수 있게 돼서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창올림픽에서 진행될 총 102개 종목 중 32개 종목에서 메달권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2위 아이스하키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도 보이콧 움직임을 접고 리그 선수들을 평창에 보내는 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대회 흥행은 물론 TV 중계권 수입 등에서도 큰 손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평창조직위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의 흥행을 걱정하는 조직위로서는 러시아 선수단이 자국 깃발을 들고 참석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나마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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