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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코스프레이, 코 뻥 뚫리지만 성분별로 하루 최대 사용 횟수 달라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7 20:33

수정 2017.12.07 20:33

(40)코 스프레이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비염 환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감기로 인한 급성 비염(코감기)뿐만 아니라 기존에 알레르기 비염이 있던 사람들은 코막힘 때문에 더 괴롭게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감기의 증상인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보통 코감기는 1~2주내에 증상이 나아지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증상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감기처럼 발열과 전신의 근육통이 동반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코막힘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부풀어 있는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코가 뻥 뚫리기 때문입니다. 비충혈제거제는 경구용과 코에 직접 뿌리는 코 스프레이형(비강분무형)이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코 스프레이형 타입을 많이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은 "최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즉시 코가 뚫리는 국소혈관수축 스프레이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과도하게 사용하면 약에 내성이 생겨 어떤 약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약물의존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원장은 이어 "코막힘 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에는 하루 한 번, 일주일에 2~3일 이내로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코 스프레이 제품에는 자일로메타졸린, 옥시메타졸린, 나파졸린 등의 성분이 사용됩니다. 약효 발현 시간은 물론 지속 시간과 그에 따른 1일 투여 가능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한 뒤 사용해야 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일로메타졸린 성분은 약효시간이 10~12시간 정도로 길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유발성 비염과 같은 부작용으로 코막힘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하루 최대 사용 횟수를 준수해야 하고 연속으로 1주일 이상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하이퍼토닉 제품을 함께 사용해 코막힘을 해소하고, 코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이퍼토닉은 염분의 농도가 체액 염분 농도인 0.9%보다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같은 제품은 콧 속에 뿌리면 삼투압 현상이 발생시켜 코막힘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최근 출시된 페스(FESS)도 천연해수와 유사한 3% 고농도의 하이퍼토닉 제품입니다. 물론 이같은 제품은 약물성 코 스프레이만큼 빠른 효과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만 3세 이상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부작용 없이 매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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