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미약한 물가 재확인…내년 3회 금리인상 전망 ‘글쎄’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06:07

수정 2017.12.11 06:07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목전에 두고 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11월 임금증가율에는 역시나 개선 조짐이 없었다. 전월비 0.2%에 그치며 예상을 밑돌았다. 10월 증가율이 보합에서 마이너스 0.1%로 하향 수정됐는데도, 이에 따른 기저효과마저 없는 셈이다.

이달 금리인상 기대는 유효해도 내년 3차례 계획은 고수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용보고서보다 하루 먼저 나온 3분기 단위노동비용 역시 3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줄었다. 전기비 연율 0.2%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기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전년동월비 1.4% 올라 목표치(2%)를 한참 밑돌았다.

강력한 고용창출 및 실업률 개선에도 임금 상승압력은 여전히 정체된 모습이다. 실업률이 하락하면 임금이 오른다는 ‘필립스곡선’ 이론이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 이번 FOMC 회의 때 인플레이션 논의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위원들이 제시할 내년 이후의 경기·물가 및 금리인상 전망이 달라질지 주목된다. 저물가 우려가 트럼프 감세안 기대와 어떤 식으로 맞물리며 정책금리 점도표상 변화를 이끌지가 관심사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미 낮은 물가가 고착될 확률을 높여보기 시작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최근 공개 대담에서 “저물가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물가회복 가능성에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말 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위원들 사이에 저물가 우려가 확산된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위원 다수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목표치(2%)를 하회할 가능성이 일부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시장전문가 역시 미약한 임금을 이유로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행보에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다. 크레이그 비숍 RBC자산운용 미국채권 담당 부사장은 “미약한 임금증가율이 문제다.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고수하도록 연준에 가해지는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크 바르톨로뮤 애버딘스탠더드투자 전략가는 “임금 상승압력을 어떻게 되살리느냐가가 연말 최대 문제로 부각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감세안이 논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수수께끼를 풀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보고서 발표 후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내년 11월까지 금리가 두 차례 인상되어 있을 확률을 56.2%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날 58.9%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전장보다 1bp(1bp=0.01%) 하락한 1.798%를 기록했다. 이달 금리인상 기대는 살아있는 만큼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25bp 인상 확률을 9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50bp 확률은 10%, 금리동결은 0%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