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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마지막 금리인상, 내년 4차례 추가인상 디딤돌 될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4:26

수정 2017.12.11 14:26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내년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하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들어 3번째 금리인상이 결정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목표치를 1.25~1.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회의는 사실상 재닛 옐런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어서 그의 마지막 금리인상이 결국 내년 가파른 금리인상의 예고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특히 연말들어 막판에 속도가 붙은 의회의 감세안 통과 가능성과 맞물려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리건대의 팀 듀이 교수는 "경제가 매우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금융시장 상승세와 임박한 감세안이 내년 가파른 추가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과 하원을 각각 통과해 양원 조율을 남겨두고 있는 감세안은 실제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겠지만 컵의 물이 넘치게 만드는 몇방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골드만삭스가 법인세율을 20%로 낮추는 등의 감세안이 내년과 2019년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3%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하는 등 감세안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공화당 주장과 달리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경제 흐름에서는 그 정도 성장률 상승만으로도 연준이 과열을 우려할 만큼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경제는 이미 완전고용에 도달해 있거나 노동 수요초과 상태에 가깝고, 해외 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탄탄해졌으며, 연준이 수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도 기반을 다지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여기에 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는 등 금융시장 역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세에 따른 단기적인 부양효과는 연준 내에서 추가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장 기자회견과 경제전망이 있었던 가장 최근 회의인 9월 당시와 다른 흐름이다.

당시 FOMC 위원들 대부분은 감세안 연내 통과를 예상하지 않았거나 성장률 전망을 낮춰잡았다.

전문가들은 13일 회의에서는 연준이 감세안을 바탕으로 미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이에따라 내년 금리인상 속도도 이전보다 빠르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예상보다 더 낮은 실업, 더 탄탄한 GDP 성장률을" 전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업과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은 금리 중립화 여정을 일부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9월 FOMC에서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감세안 효과가 경제를 과열로 내닫도록 할 수 있다고 연준이 우려한다면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4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전망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공식적으로 내년 2월 옐런의 뒤를 잇게 되는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이다.

그의 경제전망은 밝다. 지난달 그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2.5%로 제시했다. 올해 2.4%, 내년 2.1%였던 연준의 9월 성장률 전망보다 높다.

그러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하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이 더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의 고삐를 죄는 일은 신중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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