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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비웃듯 서울 집값 무섭게 올랐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2 19:15

수정 2017.12.12 19:15

강남권 재건축, 뉴타운 등 호재로 올 상승세 가팔라
송파는 평균 6.24%나 올라… 강서.영등포도 급등
정부 규제 비웃듯 서울 집값 무섭게 올랐다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해 잇단 규제책을 내놨지만 정작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름폭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권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강남구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단지들의 사업 추진이 빨라지면서 거의 매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규제 등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월 기준 111.0(한국감정원 기준)로 올해 누적상승율 3.82%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5년 6월 100.0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말 서울 아파트가격 지수는 106.9였다.

■강남권이 상승 주도… 서울 주택가격 이끌어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강남구 개포주공.은마아파트, 강동구 둔촌주공, 등 주요단지들의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강남권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올해 6.24%가 상승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강서구 4.91%, 강남구 4.80%, 영등포구 4.75%, 강동구 4.49%, 동작구 4.47%, 관악구 4.28%, 광진구 4.06%, 마포구 3.88% 등 순이었다.

아파트 가격이 높은 강남권과 뉴타운 등 아파트가 서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강남권은 국민주택인 전용 84㎡ 규모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서면서 강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격이 높은 강남권 아파트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서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힘이 됐다"며 "올해 주요 재건축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관심이 높고 수요도 늘었다"고 밝혔다.

■강력한 규제때만 주춤하고 계속 상승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2016년 11.3 부동산대책 여파로 올해초 3주간 보합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8.2대책 전까지 매주 상승흐름을 보였다.

8.2대책에서 6년만에 투기과열지구가 부활되는 등 강력한 규제책이 나오자 상승세가 단번에 꺾이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8.2대책 이후 5주 연속으로 마이너스 상승률(-0.01~-0.04%)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관망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9월들어 상승세로 전환된후 최근까지 서울 아파트매매거래지수는 플러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등 주요지역이 이끌면서 올해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1.00% 상승했다. 하지만 지방은 -0.30%를 기록하며 위축됐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서울 견인으로 수도권 지역은 상승세를 보이고 일부 지방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양극화를 보였다"며 "포항이 위치한 경상북도와 울산 등은 지진 같은 재난과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하락세여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부동산시장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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