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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물가보단 성장률…내년 멤버교체로 불확실성 확대<하나금융투자>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5 09:54

수정 2017.12.15 09:54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무게가 물가보다는 성장률에 실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보고서에서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명시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기준이 바뀌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물가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올해 연준은 당초 제시한대로 기준금리를 세 번 인상했다. 6~12월 동안 미국 경제는 연달아 상향 조정될 정도로 호조였고 실업률도 줄곧 하향 조정됐다.

이에 반해 물가상승률은 목표치 2%에 다다르지 못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연준은 2018년 물가상승률을 1.9%로 예상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필립스 곡선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실업률 하락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올해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물가상승은 없었다”면서 “심지어 내년에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연준은 내년 점도표 상 기준금리 횟수를 낮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기준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시사했다.

사실상 2008년 이후 미국은 2% 상승률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 1% 중후반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어 물가 레벨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해왔다. 통화정책 기준이 물가상승률이 아닌 그 레벨에 역점을 두게 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필요한 물가 수준은 과거보다 낮아지게 된다.

그는 “저물가 요인이 낮은 인플레 환경을 고착시켜 장기금리 상단을 제약하는 가운데 꾸준한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도 다소 불확실성이 대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신임 연준의장에 이어 금융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랜달 퀄즈,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우호적이면서 양적완화(QE)는 반대하는 굿프렌드, 장기 저금리정책을 비판하는 모하메드 엘 에리언 등이 차기 멤버로 거론되고 있어 중립 또는 매파적 인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인사 변화가 오는 3월 FOMC 경계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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