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브렉시트 의회 표결 패배...궁지 몰린 메이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5 16:21

수정 2017.12.15 16:21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arrives to attend the first day of a European union summit in Brussels on December 14, 2017.European leaders will discuss the migration crisis and defence on December 14, followed by Brexit the day after. / AFP PHOTO / JOHN THYS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arrives to attend the first day of a European union summit in Brussels on December 14, 2017.European leaders will discuss the migration crisis and defence on December 14, followed by Brexit the day after. / AFP PHOTO / JOHN THYS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혼합의금을 놓고 외부의 적과 싸우고 있는 사이 내부의 적으로 인해 궁지에 몰렸다. 브렉시트 관련 의회 표결에서 패배를 당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해진 것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담당 장관은 이날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위한 '매우 촉박한 일정'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의회가 정부안을 거부하는 한편, 브렉시트 과정에서 개입을 더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날 영국 하원은 도미니크 그리브 보수당 의원이 발의한 EU 탈퇴 법안 수정안을 상정해 찬성 309표, 반대 305표로 가결했다. 그리브 의원을 포함한 집권 보수당 의원 11명이 정부에 등을 돌려 찬성표를 던지면서, 메이 총리는 처음으로 의회 표결에서 패배하게 된 것이다.


이번 수정안에는 행정부가 EU와 합의한 최종 탈퇴 방안을 비준하기 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EU와 협상을 끝낸 후 다시 의회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애초 정부안은 오는 2019년 3월 브렉시트를 하는 날 약 1만2000개의 EU 법규를 영국 법규로 전환하면서 탈퇴 협정을 이행할 행정명령의 권한을 내각 각료들에게 주자는 것이었다.

데이비스 장관은 "EU로부터 원만하고 질서 있는 탈퇴를 바라는 사람들은 법령집에 따라 하는 것을 바랄 것"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데이비스 장관의 '촉박하다'는 발언은 오는 2018년 10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종료해야 하는 데 앞서 의회의 동의를 얻고, 실질적인 단계를 밟아나가야 하기까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뿐 아니라 농업, 이민, 핵 안전 등 다른 안건들도 브렉시트 이전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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