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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정부 방중외교 일제히 평가절하..靑기자단 폭행 '안이한 초동대처' 비난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5 17:25

수정 2017.12.15 17:25

야권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와 관련해 일제히 비판조로 나왔다.

중국 도착에서부터 중국측의 노골적이고 의도적인 부실한 의전이 진행되고, 내용에서도 별다른 진전된 것이 없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이날 중국측의 '홀대외교' 논란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한반도 전쟁 불용 등 4대 원칙을 담은 한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선 북핵 해법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중국 측 경호원이 문 대통령 방중 일정을 취재하는 한국 사진기자들을 집단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반문명적인 테러행위"라며 청와대의 안이한 초동대처를 집중 비난했다. 일부에선 기자단 폭행 사태의 민감성과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의 경질론까지 거론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일본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국격을 훼손했다.
황제 취임식에 조공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날선 비판했다.

이어 "국빈을 초청해놓고 베이징을 비웠다. 양국 공동발표문도 제대로 못했다"며 "중국에 약속한 소위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은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역대 유례없는 외교적 대형 참사"라며 "과연 중국과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어떠한 정상외교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중국측 경호인력의 폭력행사와 관련, "대통령 수행 기자는 길거리의 개가 걷어차이듯 맞았다"며 "대통령 참모들은 초동대처를 잘했는지 귀국길에 냉철하게 반성하라"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동기자회견도 아니고 공동선언문도 아니고 겨우 나온 4대 합의는 정부의 북핵 위기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안일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합의"라고 밝혔다.

이어 "핵 보유 수준에 가 있는 북한을 두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 운운하는 것은 결국 북한 핵 보유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닌가"라며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지금 대화와 타협이라는 용어를 떠올리는 모습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청와대 사진기자에 대한 중국측 경호인력의 폭행에 대해선 "수행 기자단 집단폭행이라는 엄청난 참사속에 또다시 대화와 타협이라는 북핵에 대한 면죄부는 또 하나의 외교참사 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사진기자들이 무자비하게 집단 폭행당한 것과 관련, "이번 사건은 향후 외교를 중단해야 할 사항이다. 국민 자존심이 시퍼렇게 멍들었다는 것을 직시하라"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외교부 장관과 주중대사를 즉각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공항 도착부터 방중일정 자체가 홀대와 굴욕, 수모의 연속이었다"며 "국격도, 주권국가의 자존심도 내팽개친 채 오로지 정상회담 하나에만 집착하다가 자초한 구걸외교의 당연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한중정상회담의 내용을 평가절하하고, 중국측의 문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의전 행태를 꼬집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양국이 합의했다는 4대 원칙은 한가하기 그지없다"며 "북한에 원유공급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은 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외교부장이 국가원수의 팔을 툭툭 치고 수행 기자단 폭행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며 "중국몽(夢)은 허상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전도의 굴욕이 떠오른다"면서 "한국 외교의 대참사다.
대중 굴욕외교의 민낯을 보고 치가 떨렸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삼전도 방중'이었다"며 "대통령은 벌서고 국민은 얻어맞았다.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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