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가족이다]

당신의 반려동물, 어떻게 데려왔나요?

fn-동물복지 국회포럼 공동 연중캠페인
4.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1)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반려견 3마리 중 1마리 애견숍에서 돈주고 구매.. 물건으로 인식할 때 유기 쉬워
유기견 입양.동물보호시설 통한 반려견 입양은 7.9% 불과
생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 교육 등 제도 만들어야 잠재적 유기 상황 예방 가능

#.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A씨는 3년 전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가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한 보호견을 입양했다. A씨는 "17년간 함께하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봉사활동을 다니다가 유독 눈에 밟히는 아이를 입양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유기견센터나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는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이 많은데도 반려견을 물건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3가구 중 약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최근 한국펫사료협회가 권위의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에 전화 및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동물반려가구는 563만가구로 전체 가구(1956만가구)의 28.8%로 추산됐다. 이 중 444만가구에서 평균 1.5마리의 반려견을 기른다. 이를 기초로 전국의 반려견은 666만마리로 추산됐다. 하지만 반려견의 경우 3마리 중 1마리(37.9%)가 애견숍에서 돈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기견 입양과 동물보호시설을 통한 반려견 입양은 7.9%에 불과하다. 대체로 친척, 친구 등 지인으로부터 데려온 경우는 44.9%다. 문제는 반려동물을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경우 물건으로 인식되며 유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기의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려동물 구매가 유기의 원인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운다.그리고 많은 이들은 반려동물을 펫숍에서 구매한다. 이는 유기라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가족 같던 동물을 유기하는 이유는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쉽게 샀다가 병원비가 부담되거나 말썽을 피우면서 싫증이 나면 쉽게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펫숍에서는 반려동물을 판매할 때 기본적인 교육이나 판매 후 동물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연간 9만마리 안팎의 반려동물이 유기 또는 유실되며 3마리 중 1마리꼴로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보호센터에서 안락사 처리된다. 유기동물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보호시설 등에서의 입양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정작 자신이 반려동물을 들일 때엔 이미 버려졌던 아이들의 입양을 꺼린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정부가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물보호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93.2%가 유기동물 입양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잇다른 캠페인으로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은 점점 개선되고 있음에도 유기견 입양과 동물보호시설을 통한 반려견 입양은 각각 4%, 3.9%밖에 되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멀쩡한 동물 안락사를 계속 시키면서도 입양보다는 강아지공장에서 찍어낸 새로운 개를 돈을 주고 사는 것부터가 개를 물건으로 인식하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라며 "생명을 기본적으로 물건처럼 상품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건 아닌 생명으로 입양해야"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려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쉽게 사고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으로 받아들여야 유기 문제 해결은 물론 입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반려동물 입양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독일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일각에서는 이런 효과를 노려 반려동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판매는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입양을 통해서 동물을 생명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입양을 결정했을 때도 염두에 둬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막연히 키울 수 있다는 생각보단 입양 전 많은 고민과 최소한의 교육으로 잠재적 유기 상황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입양됐던 반려동물이) 또다시 파양되거나 유기될 위험이 있다"며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경우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되는지, 어느 공간에서 키울지 등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