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9억 넘는 고가주택 거래 되레 늘었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8:14

수정 2017.12.18 18:14

11월 21% 급증… 서울 강남.마포.성동이 주도
다주택자 규제에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 반영
9억 넘는 고가주택 거래 되레 늘었다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규제로 거래량 감소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택시장에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비중이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으로 강남권 등 핵심지역 보유 움직임이 커지면서 고가아파트 거래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단기간에 서울지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강남권 뿐아니라 강북권도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한달동안 서울지역에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는 567건(국토교통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으로 전년동기(467건) 대비 2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부동산거래 계약일 2개월 이내 신고하면 돼 11월 실제거래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재건축 등 주도로 고가아파트 늘어

전체 거래량 중 고가주택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9월 서울시 아파트 전체거래(8268건) 중 고가아파트 거래(1119건) 비중은 13.5%로 전년대비 1.7%포인트 높다. 지난해 9월 서울시 아파트 전체거래(1만839건) 중 고가아파트 거래(1281건) 비중은 11.8%였다.

10월에도 고가아파트 거래비중은 24.7%로 전년대비 15.3%포인트 높다. 11월도 8.7%로 전년대비 4.3%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거래절벽으로 전체적인 주택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가격상승 및 강남권 등 핵심지역 선호현상 등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다"며 "수년전 5억, 6억원 하던 아파트들도 가격 상승으로 9억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가아파트 거래 비중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단지들 양도세 대상 속속 진입

실제로 올해 강남권 등 다양한 단지들이 실거래가 9억원 반열에 올라섰다. 또 한강조망이 가능한 마포구.용산.성동구 등 입지가 뛰어난 단지들의 가격도 상승해 고가주택 거래비중 증가세도 뚜렷하다.

단지별로는 대치동 세영팔레스타운 84㎡(11월 실거래가 기준.9억5900만원), 풍림아이원아파트 83㎡(9억4500만원), 도곡동 경남아파트 84㎡(9억6000만원), 역삼동 금호어울림 84㎡(9억6000만원),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 84㎡(9억4800만원),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4단지 104㎡(9억1000만원),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3차 59㎡(9억1000만원), 서초구 서초동 경남아너스빌201동 84㎡(9억3000만원), 잠원동 신반포16차 52㎡(9억2000만원) 등이 양도세 대상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강남북 한강 조망, 직주근접, 역세권 단지들이 가격이 뛰면서 양도세 대상인 고가주택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며 "고가주택은 주로 강남권에 포진했지만, 최근엔 강북권도 신규 아파트들이 잇달아 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파트가격 상승으로 1가구 1주택 양도세 대상인 고가아파트 기준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1가구 1주택 양도세 기준인 9억원 초과는 약 10여년전에 정해 진 것"이라며 "경제규모가 커지고 물가 등 상승을 감안하면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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