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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한달에 1억씩 쑥쑥… 강남4구 집값 상승 이끌어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8:14

수정 2017.12.18 18:14

재건축 아파트 몰린데다 MICE 등 호재 영향 큰 듯
잠실 한달에 1억씩 쑥쑥… 강남4구 집값 상승 이끌어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서울 강남4구 중 올해 하반기(9~12월)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몰려 있는데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등 각종 개발호재가 집값 상승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9월4일~12월11일 기준) 강남4구 중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로, 0.32%를 기록했다.

강남(0.18%)이 뒤를 이었고 서초와 강동은 각각 0.13%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는 정부의 '8.2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듯 했지만 서초.강동.강남과 달리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매매가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과 '12.13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등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 발표이후에도 집값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달 27일에는 1.02%, 지난 4일과 11일에는 각각 0.60%, 0.44%의 매매가 상승률을 보이며 강남4구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송파 매매가 상승폭이 커진 데에는 재건축 아파트 몸값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는 잠실주공5단지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의 호가는 19억원대까지 근접해 현재 18억5000만원~18억8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초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17억 중반) 가격과 비교해보면 한달 새 1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 전용면적 아파트는 최고 17억63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광역중심지 주변 단지로 최고 51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한 장미아파트도 지난달 11억원 초반에 거래됐던 전용 71㎡가 이달 11억7000만원~12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면서 한달새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최고 12억45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2㎡도 현재 12억원 후반대 매물이 나왔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재건축 후 최고 35층, 총 2716가구(임대 390가구 포함) 대단지 규모로 탈바꿈하는 잠실우성1 .2 .3차 아파트 전용 96㎡는 지난 10월 최고 13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14억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가락삼익맨숀 △미성맨션 △한양아파트 등도 재건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송파에는 소규모지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위치해있는데다 층수문제로 부침을 겪었던 잠실주공5단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송파구 매매가가 상승한 것 같다"면서 "다만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는 등 재건축 시장에 변수가 많은만큼 추후 시장 분위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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