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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아성에 도전... 내년 주목할만한 가상화폐들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1 06:00

수정 2017.12.21 09:55

가상화폐에는 비트코인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 1300개가 넘는 가상화폐들이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이을 대체코인들을 소개한다. [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에는 비트코인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 1300개가 넘는 가상화폐들이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이을 대체코인들을 소개한다.
[사진=픽사베이]

라이트코인, 모네로, 네오, 카다노, 리플, 로타, 비트코인 캐쉬.. 생소한 이름의 이들은 모두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화폐들이다. 비트코인이 한때 2000만원을 넘어서며 전 세계적인 위세를 떨쳤지만 가상화폐에 비트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일 가상 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갭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가상 화폐는 모두 1369개로 이날 기준 전체 시가 총액은 644조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724.8% 오르는 위세를 떨쳤지만 몸값이 워낙 비싸다. 개당 2000만원을 상회한다. 주식으로 치면 그야말로 '대형우량주'다.

그러나 출렁이는 가격 탓에 짧은 시간에도 투자자들을 웃고 울린다. 19일(미국 시간) 오후 3시반 1만7929달러였던 비트코인은 1시간 만인 오후 4시 반 1만6912달러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미국 마켓워치는 2018년에도 여전히 가상화폐는 매력적이라면서 비트코인의 아성에 도전하는 가상화폐들을 소개했다. 이른바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대체 코인)'이다.

■ 라이트 코인
라이트코인은 올들어 7000%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연초 4.33달러(약 4700원)에 불과하던 라이트코인은 지난 13일 341달러(약 37만원)까지 치솟았다. 20일 코인마켓갭에 따르면 이날 3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지난 2011년 전 구글 직원 찰리 리가 만든 가상화폐로 실생활 거래에 이용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이트코인은 최대 채굴량과 유통량이 비트코인의 4배 가량이다. 비트코인의 최대 채굴량은 2100만개지만 라이트코인은 8400만개에 달한다. 또 현재 유통량은 비트코인이 약 1670만개, 라이트코인은 약 5400만개다. 찰리 리는 일상적인 지불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모네로
모네로는 개인정보와 익명성에 특화된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처럼 익명의 제작자가 만들었다. 수신자와 발신자, 거래량 등 거래의 모든 정보가 암호화 된다.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세계 23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긴 '워너크라이' 사건 해커들이 일부 모네로에서 지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모네로는 금융거래를 원하는 기업들이 해외로 송금할 때 경쟁사에게 알리고 경쟁사가 알지 못하도록 돈을 이동하려는 기업이나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과 같이 자신의 거래가 공개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시아, 위저, 라나 델 레이 돌리 패트론 등 유명 뮤지션 45명은 모네로로 음악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20일 시가 총액은 5조7237억원으로 12위에 올라있다.

■ 네오
네오는 '중국의 이더리움'으로 불린다. 2014년 중국 온체인 CEO 다 홍페이와 공동설립자 에릭 장이 만들었다. 자바, 파이썬, 마이크로소프트넷 등 거의 모든 개발언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8위까지 올랐던 네오는 20일 현재 시총 4조6226억웍으로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가상화폐공개(ICO)와 비트코인에 조금만 스탠스를 바꿔도 네오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 카르다노(에이다)
에이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인의 에이다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화폐로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 계약을 이행하기도 한다. 카르다노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 거래 뿐만 아니라 규제 당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규모 거래를 준비 중이다.

2015년 찰스 호스킨슨은 IOHK를 설립해 암호화 전문가들과 가상화폐 플랫폼 카르다노와 가상화폐 에이다를 개발했다. 카르다노는 몇 개의 개발팀과 함께 공동으로 같은 로드맵에 따라 공통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찰스 호스킨슨은 "카르다노는 지속 가능하고 상호 원활한 교류가 가능하며, 사용자 수 증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수억명의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총은 13조1512억원으로 7위에 올라있다.

■리플
리플은 20일 현재 821원이라는 아주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시총 4위(31조7692억원)인 리플은 14일(현지시간)엔 역대 고점을 기록하며 한 때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가상화폐가 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해 저렴한 가격 때문에 투자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의 거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액으로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플은 금융거래 등에 실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월 100곳 이상의 금융기관이 리플의 블록체인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음달부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산탄데르가 미국과 영국간 거래에 리플의 네트워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웹 개발자 라이언 푸거, 사업가 크리스 라슨, 프로그래머 젭 맥케일럽이 개발했다.

■ 아이오타
아이오타는 블록체인 대신 자체 개발한 '탱글'이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특이한 점은 채굴자가 존재하지 않아 전송을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전송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송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수수료에 따라서 전송 순서에 차별을 두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독일 소재의 비영리단체 법인으로 지난 2015년 4명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설립자가 돼 시작한 프로젝트다.

아이오타를 둘러싸고 최근 한 바탕 소동이었었다. 15일 아이오타가 삼성전자, MS, 시스코 등 IT기업들과 제휴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삼성전자와 시스코 등은 아이오타와 공식적인 제휴가 없다고 밝혔으며 MS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고객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이오타는 단지 '참여자'라고 언급했을 뿐인데 언론이 공식 파트너 인 양 과장해 보도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는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빙성 있는 정보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마땅한 규제나 법적인 테두리가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알아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비트코인 캐시
시총 60조원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제3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 8월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왔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의 비싼 수수료와 느린 처리 시간을 호소한 일부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수수료를 낮추고 빠른 거래가 가능하도록 보안했다. 비트코인 캐시의 과제는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일이다.
아직까지 비트코인에 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503.9%로 '본체'에 버금가는 무서운 성장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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