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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결산] 모바일게임 국내 게임시장 주도… 온라인게임 영향력 여전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9 18:02

수정 2017.12.19 18:02

엔씨소프트 '리니지M' 출시 초반 일매출 130억 기록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월매출 2000억원 넘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4조8800억원 전년比 12.7% 증가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동접자 300만명 넘어 역대 최고
中 제재 해결, 북미.유럽 시장 개척은 풀어야 할 숙제
[게임결산] 모바일게임 국내 게임시장 주도… 온라인게임 영향력 여전

올해 국내 게임산업은 대작 온라인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재탄생한 모바일게임이 주도했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바통을 이어 받아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온라인게임을 넘어섰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하는 해이기도 했다. 블루홀이 선보인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2017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서도 '배틀그라운드'가 영향력을 발휘하며 전시회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게임 시장 주도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1조570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2%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4조8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4조7207억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이 처음으로 온라인을 앞질렀다.

올해 주목할 점은 대작 온라인게임의 모바일 게임으로의 재탄생이다.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는 모바일에서도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출시 초반 하루 매출이 130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은 지금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테라M' 역시 대작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한 달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서며 모바일게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금도 '리니지2 레볼루션'과 '테라M'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흥행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넷마블은 3.4분기 누적 매출이 1조8090억원을 기록해 국내 게임사 1위인 넥슨을 거의 따라 잡았다. 넥슨의 3.4분기 누적 매출은 1조8559억원으로 4.4분기 실적에 따라 국내 게임사 1위 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도 3.4분기 누적 매출이 1조225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써내려가고 있다.

■온라인게임 아직 살아있다

올해 모바일게임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온라인게임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쳤다.

그 주인공은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관심은 지스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스타 기간에 열린 2017 게임대상에서 '배틀그라운드'는 대상을 비롯 △인기게임상 국내부문 △우수개발자상 프로그래밍 부문 △우수개발자상 기획 디자인부문 △게임비즈니스 혁신상 △기술 창작상 사운드 분야 등 총 6관왕에 올랐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전시장 곳곳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고품질 그래픽을 자랑하는 '배틀그라운드'를 PC나 그래픽카드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활용한 것이다, 때문에 올해 지스타는 '배틀그라운드'가 없었다면 흥행을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은 숙제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진출이라는 숙제도 남겼다.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게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이지만 한한령(限韓令)에 의해 게임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경우 중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인 판호가 발급되지 않고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과제다.
북미와 유럽은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 보다 여전히 비디오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가 북미를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공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게임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 모바일게임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산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제재와 북미와 유럽 시장의 오래된 게임 문화 등은 여전히 국내 게임사들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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