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 단계는 줄기세포로 치료 가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9 19:40

수정 2017.12.19 19:40

'자가 줄기세포 치료' 최고 기술력 갖춘 강남 연세사랑병원
치료 방법은… 환자 본인 골수.지방에서 줄기세포 뽑아낸 후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입.. 안전성 높고 회복 능력 빨라
기술 수준은…10여년 걸친 연구로 자체 개발 치료기술 보유.. 전세계 관절 관련
줄기세포 논문 최다 배출.. 해외 연구소와 공동 연구도
강남 연세사랑병원 김용상부원장이 세포치료연구소에서 현미경을 통해 줄기세포를 확인하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김용상부원장이 세포치료연구소에서 현미경을 통해 줄기세포를 확인하고 있다.

한 번 손상된 연골 세포는 자체적으로 재생되기 어렵다. 연골은 혈관이 닿지 않아 자체 재생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여전히 난치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줄기세포 재생의학의 발달로 치료 난제였던 퇴행성관절염 초.중기도 손상된 연골세포를 회복해 근본 원인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19일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된 조직 혹은 기능을 복원하는 첨단 의학 기술로, 최근 전세계 의학의 트랜드가 될 만큼 활발한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라며 "관절염 치료 또한 자체 재생력이 높은 줄기세포가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켜 초.중기 단계의 근본적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관절이 수명을 다하면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은 65세 이상에서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 때문에 줄기세포 치료로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켜 자기 관절을 오래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

■'골수'와 '지방' 이용한 자가 줄기세포 효과

관절염 치료에 적용되는 '성체 줄기세포'는 환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세포다. 이 때문에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없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환자의 연골 상태, 연령, 몸 상태 등을 고려해 골수와 지방 등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치료와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치료 중 가장 적합한 치료를 결정한다.

자신의 '골수' 혹은 '지방' 조직 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안전성과 뛰어난 연골회복 능력, 그리고 간편성까지 갖추고 있다. 환자 신체에서 자가 줄기세포를 채취 후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뒤 줄기세포를 뽑아내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입한다.

줄기세포 치료는 추출할 수 있는 세포의 수가 관건이다. 지방 줄기세포는 많은 수의 세포를 얻을 수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연골과 최대한 비슷하게 재생되는 것도 장점이다. 배양이 아닌 분리를 통한 추출이므로 유전자 변형의 위험이 없다. 또 연골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외래에서 간단히 주사를 이용해 시술하므로 수술에 비해 빠른 치료시간이 장점이다.

하지만 관절염 치료의 뛰어난 조건과 능력을 갖춘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최근 국내 제한적 의료기술로 심의되고 있는 상태다.

고 병원장은 "많은 세포 수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현재 '제한적 의료기술' 심의 중이며,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되면 안전성에 이어 유효성을 인정받게 된다"며 "특히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국내서 자체적으로 개발된 치료기술을 적용하므로,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된다면 비슷한 치료에 비해 약 절반 혹은 3분의 1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는 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국내 자체 기술력 '자가 줄기세포 치료'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세계 관절분야에서 자가 줄기세포 치료로 가장 많은 논문을 배출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008년 줄기세포 연구에 돌입해 약 10여년에 걸친 연구로 자체 개발한 독보적인 치료기술을 활용한다. 지금까지 기초 및 임상결과를 약 20편의 SCI(E)급 세계 유력 학술지에 등재했다. 이는 전세계 관절 관련 줄기세포 연구에서 가장 많은 게재 건수이다.

또 지난 2013년 '국제 연골재생학회(ICRS)'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 '미국재생학회(TOBI)' 등 세계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 성과를 여러 학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해외 연구소와 줄기세포 공동연구도 진행중이다.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저명 리졸리 연구센터, 일본 히로시마 대학 정형외과를 비롯해 최근에는 중국 해남(하이난)의과대학 제1부속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주요 3개국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임상 적용해 치료결과를 평가한 논문이 드물기 때문에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해외 유수 학회의 지속적인 초청과 줄기세포 공동연구의 지속 등 국내 줄기세포 치료 시스템에 대한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받고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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