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겨울한파 날려버린 내집마련 열기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9 19:42

수정 2017.12.19 19:42

견본주택 수만명 몰리고 경쟁률도 작년보다 높아 연말 분양물량도 쏟아져
겨울한파 날려버린 내집마련 열기

겨울 한파에도 아파트 청약열기가 이어지면서 분양시장이 예년과 달리 뜨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가을 성수기에 나온 잇단 규제와 긴 추석연휴 등으로 일정이 늦춰진 물량들이 순차적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대출 등 규제강화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영하권의 추위에도 주요 견본주택은 수만명씩 몰리고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연말 청약경쟁률 작년보다 높아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규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시기가 조정된 물량이 겨울 분양시장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1.3부동산대책 등을 피한 물량이 연말에 쏟아졌는데, 올해도 정부 규제를 피한 물량이 12월에 몰렸다. 10.24가계부채종합대책, 11.29주거복지로드맵 등으로 불확실성을 피해 청약일정이 12월로 대거 밀린 것이다.


이처럼 수요자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12월 전국 분양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82대 1(부동산114 15일 기준)로 뜨겁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경쟁률 7.48대 1에 비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서울도 올해 12월 15.29대 1로 지난해(7.37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경기도 역시 올해 12월 청약경쟁률이 8.31대 1을 기록한데 비해 지난해에는 3.62대 1에 그쳤다.

그밖에 올 12월 주요지역 경쟁률은 세종시 83.89대 1, 대구시 50.94대 1, 광주시 20.81대 1, 경상남도 15.01대 1, 전라남도 2.93대 1, 강원도 2.17대 1, 전라북도 1.93대 1 등을 기록했다.

■대출 등 내년 규제강화 전 막차수요도

높아진 청약경쟁률은 내년부터 대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뿐 아니라 수요자들도 연말 분양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2018년 1월부터 신총부채상환비율(DTI)이 도입되면 기존 대출의 원금까지 포함해 대출한도가 줄게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원래 연말은 아파트 공급의 비수기인데 올해는 가을 성수기인 10월.11월에 부동산정책이 많이 나와 분양일정이 많이 조정됐다"며 "내년 대출규제 등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 졌다"고 말했다.

정부규제 등을 피하다 보니 올해는 분양물량도 연말로 갈수록 증가했다. 올해 12월 분양물량은 전국 39곳에서 3만8370가구(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되며 이 중 3만175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지난 11월 일반분양물량인 2만5068가구 대비 6687가구가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도 추석연휴 등으로 분양물량은 2만7900여가구에 그친바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년부터 신DTI 등이 도입되면 대출액이 줄어들고, 정부 발표 부동산 규제도 잇달아 시행될 전망"이라며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 분양받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올해 막차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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