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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안철수 통합 밀어붙이기, 독재자 박정희에게 배웠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0 15:58

수정 2017.12.20 15:58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20일 전당원투표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정상적인 당의 절차를 무시하고 합당을 밀어붙이겠다는 독재적 발상으로, 독재자 박정희에게 배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 중간에 나와 "군 시절 독재유신헌법 공개 찬반 투표를 거부하고 양심선언은 하지 못했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독재헌법을 국민투표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며 "국민투표를 자신의 신임으로 몰고간 것으로 결국 80% 득표율에 74% 득표로 유신헌법을 존속시켰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안 대표는 또 오늘 의원총회 소집을 알면서 오전 11시에 알박기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투표를 말했다"며 "이 같은 반의회주의자의 태도에 분개한 의원들이 당 대표 불신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 역시 안 대표는 오늘 이 순간 대표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된 지난 넉달 동안 당에 분란을 일으키고 해당행위를 한 것 외에 당에 기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초라한 지지율 성적표가 이미 말해주고 있다"며 "안 대표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원과 의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당원 투표는 정당법과 당헌을 위배하고 있어 원천무효"라며 "평화개혁연대에 총력을 모아서 안 대표 측의 불법적인 국민의당 파괴행위에 맞서 전당원투표 저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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