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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4월에 연임 못하면 BOJ긴축 시작할 수도 <WSJ>

윤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1 15:07

수정 2017.12.21 15:07

일본은행이 금리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4월 이후 연임하지 않는다면, 일본이 긴축정책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은행이 금리 동결 결정을 통해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긴축정책을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가는 전세계적으로도 일본은행이 가장 오랫동안 완화정책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하지만 지난 11월 구로다 총재가 초저금리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장 내에서는 일본은행이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겠다는 의견이 커졌다.

월스트리트는 일본은행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구로다 총리의 초저금리 부작용 발언은 카타오카 고시 위원을 저격한 발언이라고 전했다.

카타오시 고시 위원은 새로운 통화정책회의 위원 중 한명으로, 이번 금리 동결 투표에서 유일한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다.
그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면서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그는 또 2019년 3월까지는 인플레이션 2%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더 낮추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목표 인플레이션율 달성이 카타오카 고시 위원의 예상시기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 달성이 가능할지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8%로 2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에는 못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은행이 긴축정책을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전혀 제공하지 않은만큼, 투자자들은 2018년에 BOJ관계자들 발언과 구로다 총재의 연임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오는 4월까지다. 현재까지는 일본은행 총재는 연임한 적이 없다.
아베 신조 총리가 연임을 부탁하더라도 구로다 총재가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73세다.


미츠비시 UFJ 모간스탠리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서치보고서에서 구로다 총재가 연임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 자리에 들어오던 양적완화보단 긴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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