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실패 요인 분석 없이 재수·삼수? 피드백 받고 냉정한 평가해봐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2 20:22

수정 2018.01.12 18:08

⑬공공기관 재도전
장욱희 프로필 사진
장욱희 프로필 사진

올해 공공기관 등의 취업시즌이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데 낙방의 고배를 마신 취준생들을 생각하니 그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재도전하는 취준생들을 공공기관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
필자가 취준생들을 대신해 직접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어보았다. A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는 상당수가 재수, 삼수생이라고 했다. 재도전하려면 서류전형 및 인적성검사 단계 등을 다시 통과해야만 한다. 면접에서 재도전자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재도전하는 구직자들은 기관에 대한 충성도를 느낄 수 있으며 한 곳에 집중한다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여러 군데 지원하는 것보다는 한 곳에 집중하는 구직자를 희망한다고 했다.

B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는 낙방하는 구직자가 재도전했지만 다시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상당수가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라고 했다. 재도전했지만 특히 인성이나 태도 측면에서 여전히 저평가되었다고 했다. 즉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재도전자는 탈락시킨다고 한다.

얼마 전 C공공기관에 직접 필자가 면접관으로 갔을 때이다. 올 초에 만났던 구직자를 하반기 면접에서 다시 만났다. 내심 반갑기도 했다. 구직자의 재도전과 필살기로 필자에게 감동을 준 구직자도 있었다.

취준생이 탈락 통보를 받는다는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일 것이다. 취업 탈락 통보를 받는 날 마음은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을 들어야 한다. 인사담당자에게 연락을 해서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다. 메모를 해둬라. 합격자를 통하든 선배를 통하든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우선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실패요인을 분석해야만 한다.

실패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준비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지원기관 및 직무분야를 명확히 파악 못하고 그에 따른 준비정도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다. 이는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준비부족으로 평가된 경우에는 부족부분을 메꾸면 되는 것이다.

둘째, ‘개인(구직자)-조직(기관)’이 불일치되는 경우다. 우리나라 꽤 규모 있는 한 중견기업은 스펙이 화려한 구직자보다는 다소 부족 하더라도 성실하게 오래 일할 일꾼을 선호한다. 지원하는 기관마다 입맛이 다양하다. 따라서 개인-조직이 불일치하다고 평가되었다면 목표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 구직자가 해당 지원기관과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이다. 해당 기관에 재도전할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남들과 똑같은 취업계획을 세우지 마라. 자기성찰을 통해 목표 수정과 구체적인 전략을 보완해라. 그러고 나면 실질적인 내년도 취업준비 계획들도 쉽게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경험을 했으니 계획도 더 주도면밀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면 안 된다.
필자 주변에 우여곡절이 없는 구직자는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면접관은 재도전하는 당신을 알고 있다.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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