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스타트업 업계도 사회공헌 확산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4 17:31

수정 2017.12.24 17:31

'중고나라' 큐딜리온 중증장애인 매년 정직원 채용
'여기어때' 위드이노베이션 장애인 편의시설 구비된 숙소 검색 서비스 도입
지난 7월 서울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장애인 진로 설명회'에 참가한 큐딜리온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장애인 진로 설명회'에 참가한 큐딜리온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회공헌활동이 스타트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많은 대기업들이 연탄 나눔, 기부 행사 등을 진행했지만 의례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스타트업들은 기업의 특화된 기술과 자신들의 콘셉트에 맞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면서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서 나아가 기업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적 가치와 기업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특화 서비스 이용해 소외계층과 상생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은 지난해부터 뇌병변, 지체 장애 등 취약계층 중증장애인들을 매년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인재를 추천하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직업 훈련을 시키고 중고나라가 채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중고나라 보안관'이라는 직책으로 재택근무를 하며 사기 및 불법거래, 유해자료 등을 전담으로 단속하고 있다. 60여 명의 전체 임직원 중 5명이 중증장애인 사원으로 1년 동안 총 12만 5000건, 하루 평균 342건에 달하는 불법거래를 적발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숙박 온라인오프라인연계형(O2O) 플랫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국내 숙박 O2O 중 최초로 장애인 편의시설이 구비된 숙소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여기어때는 제휴 숙박업소 5만여 곳을 전수 조사해 숙박시설 내 장애인 편의시설 여부를 파악하고 1000곳의 숙박 정보에 '장애인편의' 숙소를 표기했다. 또한, 여행 시 반려동물 동반 제한이 숙소 선택에 중요한 요소임을 파악해 대대적으로 반려동물 숙소 정보를 고도화해 반려동물과 함께 입실 가능한 숙소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 기준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숙박시설이 전년 대비 70여 곳에서 210곳으로 증가했다.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정보기술(IT)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도 배송기사들을 위해 물류 거점이자 쉼터인 '부릉 스테이션'을 전국에 구축해 배송기사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배송기사들이 즐겁게 일하는 것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상생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부릉 스테이션뿐 아니라 우리 인프라를 활용해 더욱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큐베이션센터 입주 '초기 스타트업'도 사회공헌

창업 인큐베이션센터에 입주한 초기 스타트업도 사회공헌을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조기교육을 받고 있다.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캠퍼스 OZ인큐베이션센터에 입주한 동물 전문 라이브 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 '브레맨캐스트' 1년에 2만 마리씩 버림받고 있는 유기묘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유기묘 카페에서 24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수익의 일부를 유기묘를 돕는데 후원하고 있다.
브레맨캐스트 홍의환 대표는 "길거리 고양이들이 마냥 건강해보이지만 각자의 아픔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진행하는 2018꽃길고양이 캘린더 프로젝트를 통해 유기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의 안전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고큐바테크놀로지'는 소외된 어르신들을 찾아 위로하며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는 청소년 봉사모임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고큐바테크놀로지 박진영 대표는 "늘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마침 어르신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청소년들을 찾아 이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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