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스타트업 신화' 네이버-카카오 유망기술·서비스 M&A 속도전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5 17:46

수정 2017.12.25 17:46

기술투자 속도내는 네이버 최근 명함관리 개발업체 인수
카카오는 해외기업에 눈돌려.. 국내 창업열기 이어지도록 '마중물' 역할하는데도 한몫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래 유망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기술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평가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랜시간 공들여온 스타트업의 기술과 사업 아이템을 제값에 투자하거나 M&A하면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열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의 개발사 드라마앤컴퍼니를 인수했다. 리멤버는 18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국내 1위 명함관리 서비스 회사로, 네이버와 라인플러스는 인수에 앞서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드라마앤컴퍼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 확대에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10월에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7월에는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인 메쉬코리아에 24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의 투자는 AI 음성 서비스 시대를 맞아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의 음성인식 AI 스피커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까지 한번에 가능한 여건이 마련됐다.

국내에서 이미 스타트업에 대한 대형 M&A 포문을 연 카카오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재 로엔은 카카오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자회사로 성장했으며, 사명을 카카오엠으로 바꿀 예정이다. 카카오는 최근 다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M&A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억달러(1조892억원) 상당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확보된 자금은 모바일 중심의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회사 M&A에 활용될 예정이며 AI 등 4차산업 관련된 국내외 기업과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는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2의 네이버와 카카오를 꿈꾸는 창업자들이 도전 의식을 갖고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투자를 결정해도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기술과 아이디어를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금의 모습에 이른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는 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