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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수익률 '좀더 평평'…"국채입찰 관망 + 경제지표 혼재"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06:02

수정 2017.12.26 06:04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수익률이 조금 더 평평해졌다. 다음주 대규모 국채입찰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난 가운데, 경제지표들이 엇갈려 뚜렷한 방향성을 찾을 수 없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에 부합한 점도 한몫했다.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장이 조기 마감하면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0.2bp(1bp=0.01%) 상승한 2.487%에 거래됐다.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0.1bp 떨어진 2.833%를 나타냈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7bp 높아진 1.895%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0.7bp 오른 2.251%에 거래됐다.

다음 주 총 101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입찰이 실시된다. 미 재무부는 오는 26일부터 880억달러 규모 2·5·7년물 국채와, 130억달러 규모 2년물 변동금리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한때 ‘1개월 최고’…카탈루냐 우려

유럽 국채 수익률은 엇갈렸다. 주 초반 가파르게 오르던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이틀째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0.42%로 전일보다 1bp 이하로 올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낮아진 1.241%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472%로 약 1bp 높아졌다. 장중 한때 4bp 오르며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 찬성파가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치우려가 고조됐다. 분리 지지당들이 전체 135석 중 70석을 차지한 반면, 잔류파는 57석에 불과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들

골드만삭스가 내년 미국채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10년물 수익률이 내년 말 3%로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에 반영된 횟수보다 더 많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유로존 중앙은행이 새해부터 보유자산 및 자산매입 규모를 좀 더 줄인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월간 보유채권 축소규모를 200억달러로 배증한다. 미국채 축소규모가 6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늘어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300억유로로 절반 줄여 9월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주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2016년 미 대선 이후 1년 만에 최대 자금이 빠져나갔다. 시장조사업체 EPFR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한주간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33억달러가 유출됐다. 주간 기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자, 올해 들어 세 번째 유출사례다. 선진국 펀드에서 41억달러가 나간 반면, 신흥국에는 8억4000만달러가 들어왔다.

미 세재개혁 작업이 입법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세제개편안에 서명함으로써 31년 만에 최대 감세목표가 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서명 후 “원래 다음 달 1일 이후 하려 했는데, 성탄절 전에 서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주간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위기를 모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9일까지 재정지원을 연장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했다. 전날 상원은 66대 32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양당은 2018회계연도 예산안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달 미 소비심리가 두 달째 둔화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12월 소비심리지수 최종치는 95.9로 0.9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시장에서는 97.1을 예상했다. 지난달 최종치는 98.5였다.

지난달 미 내구재주문 증가폭이 예상에 미달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1.3% 늘었다. 시장에서는 2.0% 증가를 예상했다. 11월 핵심자본재(非 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0.1%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다.

미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모델이 4분기 성장률을 2.8%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GDPNow는 11월 개인소득/소비지출을 반영해 실질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를 3.1%에서 2.9%로 하향했다.

지난달 미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과 달리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17.5% 증가한 73만3000호(연율)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65만4000호로 4.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저실업과 증시강세, 감세기대 등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활기를 띤 덕분이다. 반면 저축률은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소비지출이 더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힌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보다 0.6% 늘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다.
11월중 근원 PCE 물가(에너지·식품 제외)는 전년동월비는 예상대로 1.5% 상승했다. 11월 개인 저축률은 전월 3.2%에서 2.9%로 떨어졌다.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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