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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전망] 대규모 국채입찰 + 구미 QE축소 주목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06:02

수정 2017.12.26 06:04

지난주 뉴욕채권시장은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이 일단락된 채 한 주를 마쳤다. 미국 의회 감세작업이 순조롭게 끝났고,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위험도 일단은 뒤로 더 미뤄 놨다.

지난주 독일 장기물 국채발행 계획과 미 감세입법 기대 속에 구미 국채수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2.50% 뚫고 올라가고, 동일 만기 독일 분트채 수익률은 5주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 매파발언이 가세해 수익률 상승폭이 더 컸다.

이런 와중에 지난주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2016년 미 대선 이후 1년 만에 최대 자금이 빠져나갔다.
시장조사업체 EPFR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한 주간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33억달러가 유출됐다. 주간 기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이자, 올해 들어 세 번째 유출사례다. 선진국 펀드에서 41억달러가 나간 반면, 신흥국에는 8억4000만달러가 들어왔다.

■美 1010억$ 국채입찰 + 美주택·獨물가 지표 ‘시선’

이번 주 뉴욕채권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총 101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입찰 일정이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오는 26일부터 880억달러 규모 2·5·7년물 국채와, 130억달러 규모 2년물 변동금리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큰 포지션을 취하려는 움직임은 적을 듯하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미 채권시장은 조기 종료한다. 일본·독일·영국 증시도 거래를 일찍 마친다.

이번 주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미 재료는 미 10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미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6일), 미 11월 잠정주택판매 주간 미국석유협회(API) 원유재고(이상 27일), 미 주간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 미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주간 미 에너지정보청(EIA) 원유재고(이상 28일) 등이다.

일본 11월 소비자물가, 일본 12월 도쿄 소비자물가, 일본은행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상 26일), 일본 11월 산업생산, 일본 11월 소매판매(이상 28일), 독일 12월 소비자물가, 유로존 11월 총통화량(M3)(이상 29일)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미 중앙銀 QE축소 예고에 채권시장 ‘긴장’

미국·유로존 중앙은행이 새해부터 보유자산 및 자산매입 규모를 좀 더 줄인다. 채권가격을 떠받쳐온 중앙은행 동력이 한층 약해지면 이에 따른 수급변화에 시장이 얼마나 반응할지가 관심사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월간 보유채권 축소규모를 200억달러로 배증한다. 국채 축소규모를 6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늘리고, 주택저당증권(MBS)은 40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확대한다.


ECB도 내년 1월부터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반으로 축소한다. 현재 600억유로인 매입규모를 300억유로로 줄여 9월까지 연장·시행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래퍼티 나틱시스투자 수석시장전략가는 “중앙은행 정상화 과정이 점진적이겠지만 그래도 시장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일 듯하다”며 “과차입자들 때문에 유동성 패닉이 언제 또 초래될지 아무로 모를 일”이라고 우려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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