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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도 비트코인 규제 동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14:31

수정 2017.12.26 14:31

이스라엘도 비트코인 규제 동참

이스라엘 증권감독당국이 비트코인 규제에 동참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거래에 주력하는 업체는 텔아비브 증시에 상장되지 못하거나 퇴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증권 규제 기관인 이스라엘 증권국(ISA)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가 몰고 올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관련 업체는 증시에 발을 못들이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ISA 계획에 따르면 '주된 업무'가 가상화폐와 연관된 업체들은 텔아비브 증시에 상장하지 못한다. 또 이미 증시에 상장된 상장사 가운데 '업무 대부분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한 업체는 상장이 취소된다.

이는 지난주 월스트리트 자율 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청(FIRA)가 암호화폐 관련 사업으로 잠재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는 업체들에 경고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앞서 중국이 9월 기업을 공개할 때 주식 대신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최초화폐공개(ICO)를 금지한 것을 비롯해 비트코인 거품을 우려한 각국의 규제가 줄을 이은 바 있다.

슈무엘 하우저 ISA 국장은 암호화폐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를 조사할 위원회를 꾸렸다면서 위원회가 다음주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저 국장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유에 대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면서 이는 '거품'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규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 흐름은 "거품으로 보이고, 거품 냄새가 나며, 거품처럼 움직이고, 거품 같은 느낌이 난다"면서 "대중이 보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1주일간 가격 급등락 속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0일 저녁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17일 자정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정식 상품으로 거래가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고조돼 19일 2만달러에 육박하며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곧바로 약세로 돌아서 22일에는 최고가 대비 30% 넘게 폭락하며 1만1000선이 무너졌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5일에는 1만4000달러 안팎에서 일단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SA는 이달초 일부 이스라엘 업체들이 비트코인 거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규제 착수에 돌입했다.

한편 FT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국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디지털 셰켈은 개인간 또는 기업간 모바일 거래를 중간에 은행을 끼지 않고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쓰인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중국, 일본, 스웨덴 등에 이어 4번째로 국정 암호화폐 발행 검토에 들어간 나라가 된다.


비트코인에 매우 부정적인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주요 대형 은행들도 은행간 거래에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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