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웹툰 전성시대'...영화로 확장·글로벌 진출까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15:10

수정 2017.12.26 15:10

ICT기업 새 수익모델 부상...해외시장 개척 첨병 역할도
웹툰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만화책을 PC나 모바일로 옮긴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신기술을 활용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확장되면서 지식재산권(IP) 수익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웹툰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첨병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일본, 북미 등 만화의 본고장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발굴한 서비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어 향후 웹툰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웹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웹툰 비즈니스는 IP 사업이다.
인기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연말 박스오피스 웹툰이 휩쓸어
현재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하는 박스오피스 기준 1위와 2위를 기록중인 '신과함께'와 '강철비'는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다. '신과함께'는 벌써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강철비'도 35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과함께'는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가 원작이며, '강철비'도 카카오페이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 '스틸레인'의 후속작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 '스틸레인'의 후속작으로, 웹툰과 영화로 동시에 제작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철비'
카카오페이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웹툰 '스틸레인'의 후속작으로, 웹툰과 영화로 동시에 제작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철비'
특히 '강철비'의 경우 인기 웹툰의 후속작을 웹툰과 영화로 동시에 제작하는 첫 사례로 웹툰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작품이다. 카카오는 '강철비' 개봉에 발맞춰 출연배우와 감독이 함께 하는 생중계를 카카오TV와 카카오페이지에서 진행하는 등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웹툰의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는 이미 국내 유명 웹툰인 '좋아하면울리는'을 드라마로 제작, 내년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가 선보인 웹툰 '마주쳤다'는 독자와 호흡하는 웹툰으로 이용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웹툰에는 네이버의 증강현실(AR) 기술, 얼굴인식 기술, 360도 파노라마 기술 등이 접목돼 독자는 실제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웹툰을 즐길 수 있다.

네이버웹툰이 선보인 웹툰 '마주쳤다'는 독자가 직접 웹툰에 등장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선보인 웹툰 '마주쳤다'는 독자가 직접 웹툰에 등장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가 웹툰을 보다가 자신의 셀카를 찍으면, 독자의 얼굴이 작품에 바로 적용되는 기술은 공개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이 기술은 얼굴인식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보다 자연스런 얼굴 형태 분석과 매칭을 위해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참여하기도 했다.

■"웹툰으로 글로벌 시장 호령"
웹툰은 인터넷 기업들의 숙원 사업인 해외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다. 카카오는 오래전부터 일본 지사인 카카오재팬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카카오의 일본 갈증을 풀어준 것이 바로 웹툰 플랫폼 '픽코마'다. '픽코마'는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모델인 '기다리면무료' 모델을 적용, 일본 이용자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는 현재 1일 방문자 100만명을 기록하는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라인웹툰'은 북미 진출 3년만에 월 사용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만화(코믹스) 분야 앱 다운로드 1위도 기록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코미코'도 일본과 대만 시장을 공략한 뒤 스페인 등 유럽 시장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웹툰은 번역을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비슷한 재미를 전달할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첨병이 될 수 있다"며 "책으로 인쇄되는 만화책과 달리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생생한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웹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