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항마 나발니, 대선 출마 좌절.."보이콧 나설 것"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1)의 대선출마가 결국 좌절됐다. 과거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입후보가 불가능하다는 게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유다. 나발니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대선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선관위는 이날 나발니의 입후보 신청을 거부하는 한편, 형사상의 유죄판결로 자격이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번 결정에는 위원회 13명의 위원 중 12명이 이같은 견해를 밝혔으며, 1명은 기권했다.

나발니는 이같은 결정에 대선 보이콧을 촉구하는 한편 전국적인 거리 시위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참여를 강요받았던 것은 진정한 선거가 아니다"라며 "이는 오직 푸틴 또는 그가 선정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거리 시위도 계획 중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선관위 결정에 반대하는 거리시위를 하자고 한다"며 "당연히 우리는 현재 전국적인 시위를 계획 중이며, 준비를 잘할 것이다. 러시아 전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약 18년째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65)은 내년 3월 대선에서도 쉽게 재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재선될 경우, 72세가 되는 2024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하게 된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푸틴의 지지율은 현재 80%를 넘는 상황이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장됐다며, 편향된 국가 언론과 불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인위적으로 유지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공정한 선거를 치른다면 푸틴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오직 나발니만이 푸틴 대통령을 위협할만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1년 넘게 선거운동을 벌여온 나발니는 전국 80여곳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자원봉사자들의 풀뿌리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그의 인터넷 비디오 채널을 수백만명의 지지자들이 구독하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층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