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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바닥찍고 회복세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17:25

수정 2017.12.26 17:25

서울 거래량 이달에만 6400건
작년 12월의 68% 수준이지만 10월 3802건보다 거래 늘어
전문가들 "내년 3월까지 현재 거래량 유지할 듯" 전망
서울 아파트 매매 바닥찍고 회복세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 발표로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6400건)은 지난해 12월 거래량(9359건)의 68% 수준에 불과하지만 8.2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4000건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바닥은 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3802건에 그친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6492건으로 3000건 이상 늘었다. 12월(26일 기준) 거래량은 6400건이지만 아직 사흘가량 남은 데다 주택거래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여서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8.2대책과 10.24 가계부채대책 발표 등으로 감소했던 강남4구(서초.송파.강동.강남)와 서울 도심 등의 거래량이 돌아선 것이 눈에 띈다. 강남구는 지난 9월(474건) 이후 거래량이 반토막 났지만 이달 들어 550건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거래량(495건)보다도 많다. 강동구도 지난 10월 거래량은 208건에 그쳤지만 이달에는 336건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거래량이 123건에 불과했던 마포구도 이달 260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영등포구와 양천구 역시 지난달보다 거래량이 늘어 이달 각각 304건, 400건이 거래됐다.

■내년 3월까지는 '관망세' 전망

이처럼 주택 매수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내년 3월까지 서울 전역은 지금과 비슷한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유지하면서 관망세가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선 겨울철 비수기에 설 연휴까지 겹쳐 거래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크지 않고 2주택자도 큰 변화가 없다보니 내년 4월부터 이들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더라도 당장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가 높은 전용면적 84㎡는 매물이 1~2개밖에 안 나올 정도로 거의 없다"면서 "500만원 정도 조정되면 일주일 만에 바로바로 거래가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M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많은 편인데 중소형 평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반면 호가는 높아지다보니 문의했던 분들이 가격조정 가능성을 묻거나 싼 매물이 나오면 다시 전화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월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지만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보니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됐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당분간 가격이 쉽게 내려가거나 매물이 크게 많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사업 등록 유인 혜택도 크지 않아서 당분간 관망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마포나 용산 등 주요 도심은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고 전세가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강남처럼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물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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