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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년 45弗 추락설.. 셰일석유 영향 하락 전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17:38

수정 2017.12.26 17:38

국제유가가 내년 1.4분기 중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오를 이유는 거의 없는 반면 하락 변수는 더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 유가 수준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배럴당 4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15% 올랐지만 내년에도 지금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이유는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놀라운 적응력과 생산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 셰일석유가 버티고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는 있지만 실제로 갈등이 폭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도 배경 가운데 하나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해리 콜빈은 내년 1.4분기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콜빈은 CNBC에 "중동지역 긴장이 쉽사리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제외하면 앞으로 반년간 유가가 오를 것이란 낙관 전망은 아마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바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한 낙관전망을 내놓았다. 루아이비 장관은 국제유가가 올해처럼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특히 내년에는 1.4분기중에 석유시장이 수급균형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 석유수요가 증가해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1일부터 시작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국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 10개국의 하루 180만배럴 감산은 내부 배신으로 오래 가지 못하고,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도 못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단단한 결속을 보이면서 유가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탄탄한 감산의지를 이유로 내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58달러에서 62달러, 미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달러에서 57.50달러로 높였다.

또 미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모두 내년 석유수요가 1.3% 이상의 탄탄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콜빈은 그러나 미 셰일석유가 수급균형과 유가 상승을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간 미 석유생산 증가분 거의 대부분이 셰일석유에서 나왔고, 현재 셰일석유는 미 석유생산의 약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콜빈은 1.4분기 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떨어지는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45달러까지 떨어져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에너지 전략가 크리스 메인도 OPEC의 감산 연장 합의가 '변동성 킬러' 역할을 했고 덕분에 시장 펀더멘털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유가는 내년 1.4분기 말 57달러 근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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