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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6000선 회복…“성탄절 前 급락은 건전한 조정”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7 11:35

수정 2017.12.27 13:37

올 한해 금융시장 최대 이슈를 꼽는다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가상화폐를 빼놓을 수 없다. 가상화폐들은 내재가치가 없는 점 때문에 거품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일 년 내내 급등락을 거듭해왔다.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이달 중반 2만선에 육박한 후 44% 급락했으나 이내 반등해 1만600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리시각 27일 오전 11시28분 전장대비 12.50% 오른 1만5656.03달러에 거래됐다. 간밤 1만6000선을 넘은 후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엿새 만에 급반등하자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최근 급락이 시장참여자들 평가대로 건전한 조정 성격이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시장 깊이를 더해줄 상품 개발이 늘고, 투자자 기반 및 상품종류도 넓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은 내재가치도 없이 올 들어 1500% 이상 폭등한 비트코인이 결국 튤립 버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시장 지형을 뒤바꿀 ‘게임체인저’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싱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분석가는 비트코인을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에 비유하며 “장기 투자하면 2년 후 1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듯하다. 가상화폐가 중추화폐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보안솔루션업체 맥아피도 최근 트윗글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현 수준보다 낮아지는 일은 결코 없을 듯하다. 지금보다 열 배 이상 뛸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트코인 버블붕괴가 증시까지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증권 주식전략 총괄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대 버블붕괴가 될 수도 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거품이 상당히 끼어 있다.
이 거품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다른 시장으로) 넘쳐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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