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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全당원투표 첫날 투표율 14.37%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7 17:23

수정 2017.12.27 22:12

첫날 오후 9시 기준  투표율 14.37%
재신임 여부 문자메시지 당원 26만명에 전송
나흘간 투표…31일 결정
정치권 "결국은 분당" 전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유승민 대표(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유승민 대표(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가 27일 약 26만명의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전송됐다. 찬반 양측이 뜨거운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분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정치권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K-보팅을 통해 전당원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흘 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표는 오는 31일 최종결과가 발표된다.


최종결과에서 안 대표 재신임을 '찬성'하는 쪽에 투표한 당원이 많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돼있는 상황이다. 통합 찬성파는 투표 독려를 하고 있는 반면, 반대파는 이번 선거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투표 자체에 불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종결과는 '찬성률' 보다 '투표율'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찬성파는 지난 8.27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도 최소투표율이 없었던 만큼, 이번 재신임 투표에서도 최소투표율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파는 당헌당규 상 당원요구투표 의결정족수인 33%투표율은 보여야 한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전당원투표는 총 3만6768명의 당원이 참여해 14.37%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는 약 24%의 최종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투표 첫날인 이날 안 대표는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통합 노선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투표 반대 운동이 있음에도 높은 투표율 보이고 있어 굉장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통합이 대한민국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이 길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역시 "국민의당 당원들이 뜻을 모아 아주 높은 투표율과 높은 찬성율이 나오길 저도 기대 한다"며 "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지만 안 대표와 국민의당 미래개혁 세력들이 오직 '통합과 개혁' 이라는 뜻을 가지고 돌파해 주길 바란다"고 힘을 실어줬다.

한편, 법원이 이날 통합 반대 측에서 제출한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서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재판부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관한 일정한 법적 효력의 발생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당헌에 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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