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실탄' 모은 인터넷·게임업계 M&A 전쟁 예고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7 18:53

수정 2017.12.27 18:53

게임 빅3 올 매출 6조규모 해외업체 투자 적극 나설듯
카카오 1조규모 자금 조달.. 국내외 유망기업 물색중
'실탄' 모은 인터넷·게임업계 M&A 전쟁 예고

내년에는 게임업계와 인터넷 업계가 주도하는 M&A(인수합병)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나란히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한 주요 게임업체들이 쌓인 현금으로 글로벌 시장공략 등을 목표로 한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도 더욱 활발하게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M&A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가 내년에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까지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누적 4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4.4분기까지 합하면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모두 역대 최대 연간매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사상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넥슨과 넷마블은 사상 첫 2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3'가 모두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이 중 일부가 내년 M&A 자금으로 활용되면 수천억대 '빅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게임업체에 대한 M&A,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넷마블이 이미 북미 게임스튜디오인 카밤을 인수, 북미 지역에서 흥행작을 잇따라 배출하고 있는 것이 다른 게임사들에게도 자극이 될 전망이다. 넥슨도 지난달 미국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지난해 빅휴즈게임즈라는 북미 게임 개발사도 사들였다. 이후에도 북미 주요 게임업체들과 M&A를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금성 자산 1조4000억원 가량이 확보된 상황으로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견 게임업체들도 꾸준히 M&A를 타진하고 있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으로 수천억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컴투스는 지난해 부터 꾸준히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유력 게임사로 도약한 블루홀 역시 M&A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도 적극 M&A,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개발한 드라마앤컴퍼니를 인수했다. 지난 10월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는 M&A를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900억원)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키로 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 콘텐츠, 플랫폼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외 기업에 대한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인터넷,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북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M&A가 내년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