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고용노동부와 506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 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입사지원서 적용기업이 11.3%로 지난 해보다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입사지원시 ‘가족관계’ 항목을 기재한 기업이 41.9%로 36.9%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어 '특기 ·취미'가 7.1%로 24.2%포인트, '병역사항'이 68.4%로 18.3%포인트씩 전년보다 각각 감소했다. 특히, ‘본적(출신지)’ 기재 기업은 9.1%에서 0.7%로 줄어 사실상 사문화됐다. 주민번호(11.8%), 키 ·몸무게(3.3%), 소셜네트워크서비스(2%), 혈액형(1.6%) 등도 입사지원서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사진과 학력은 여전히 대부분 기업들이 입사지원시 정보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0인 이상은 사진 제출이 92.1%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50~299인 이하는 90.6%가 학력 기재를 요구했다.
블라인드 면접 비율은 입사지원서보다 더 높았다. 편견을 유발할 내용 등 개인 신상정보를 면접위원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35.2%에 달했다. 금융, 보험, 운수, 물류업종이 블라인드 면접율이 높았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시 직무적성(75.1%)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일수록 직무적성과 인성을, 중소기업일수록 직무경험을 중시했다.
그러나, 직무능력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구조화 면접 기업은 17%에 그쳤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중소중견대기업들이 비구조화 면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채용할 직무의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도출·정의하는 활동을 하거나, 이미 관련 자료를 보유한 기업도 53.6%에 그쳤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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