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민간기업, '블라인드 채용' 확산..11.3% 도입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8 11:59

수정 2017.12.28 11:59

우리나라 민간 기업 10곳 중 한 곳은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부가 공공부문에 전면적으로 시행한 블라인드 채용문화가 민간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고용노동부와 506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 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 인적사항을 배제한 블라인드 입사지원서 적용기업이 11.3%로 지난 해보다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입사지원시 ‘가족관계’ 항목을 기재한 기업이 41.9%로 36.9%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어 '특기 ·취미'가 7.1%로 24.2%포인트, '병역사항'이 68.4%로 18.3%포인트씩 전년보다 각각 감소했다.
특히, ‘본적(출신지)’ 기재 기업은 9.1%에서 0.7%로 줄어 사실상 사문화됐다. 주민번호(11.8%), 키 ·몸무게(3.3%), 소셜네트워크서비스(2%), 혈액형(1.6%) 등도 입사지원서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사진과 학력은 여전히 대부분 기업들이 입사지원시 정보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0인 이상은 사진 제출이 92.1%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50~299인 이하는 90.6%가 학력 기재를 요구했다.

블라인드 면접 비율은 입사지원서보다 더 높았다. 편견을 유발할 내용 등 개인 신상정보를 면접위원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35.2%에 달했다. 금융, 보험, 운수, 물류업종이 블라인드 면접율이 높았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시 직무적성(75.1%)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일수록 직무적성과 인성을, 중소기업일수록 직무경험을 중시했다.

그러나, 직무능력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구조화 면접 기업은 17%에 그쳤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중소중견대기업들이 비구조화 면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채용할 직무의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도출·정의하는 활동을 하거나, 이미 관련 자료를 보유한 기업도 53.6%에 그쳤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