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 여파와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 새로운 기대를 거는 이유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올해 운세를 점치곤 했다. 이에 따라 농협에서 제공하는 ‘2018년 토정비결’을 통해 삼성전자, LG, SK,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4대 기업 창립일에 따른 2018년 운수를 점쳐봤다. <편집자 주>
■맑은 강에서 고기를 구하는 ‘삼성전자’
준비된 복이 있으니 이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마음가짐이 간절하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 김기남 DS부문장이 “유례없는 호황 속의 엄중한 경영현실”이라고 말한 것처럼 위기의식을 놓을 수 없다.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방심할 때 찾아온다.
지금껏 쌓은 공을 노리는 자가 있다. 경쟁자를 조심하길. 특히 스마트폰 분야에서 턱 밑 까지 쫓아온 중국이 이젠 D램 가격상승으로 트집까지 잡고 있으니 말이다.
새로운 기획은 좋지만 당장 현실화되진 않는다. 인정을 받아도 실질적인 성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지난해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당장 결과물을 기대하지 마시라. 4차 산업혁명과의 접점을 넓히는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가족 전체의 문제로 화합이 필요한 해다.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나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서 새롭게 삼성전자를 이끌 김기남(DS부문장), 김현석(CE부문장), 고동진(IM부문장) ‘3K’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 가까운 이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구설에 휘말릴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역시 인사가 만사다.
■황룡이 구슬을 갖고 노는 ‘LG’
복록이 쌓이는 기운이 있으니 큰 재물이 들어온다. 지난해 LG는 이노텍·전자·화학 등에서 선전하며 시가총액이 크게 올랐다. 2018년에도 장밋빛 전망이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 사이언스파크가 열리면 본격적으로 마곡시대를 이룩하게 된다. 구본무 회장이 주문한 ‘영속하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의 발판으로 삼아보자.
계획한 일이 막힘없이 진행되고 뜻한 바를 못 얻을 게 없다. LG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부품, 에너지, OLED 등에서 희소식을 기다려보자. 하지만 마음속에 교만이 생겨 일을 게을리 했다간 있던 복도 사라진다. 승승장구 속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마시라.
이 시기의 변화는 순리를 역행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이다. 특히 송사에 휘말릴 일은 절대 하지 마시길. 다른 사람을 울려 얻거나 원한이 개입된 재물은 화를 불러들이게 된다.
새로 들어온 식구가 복을 몰고 와 가정과 자신의 앞날을 비춰준다. 여러모로 집안에 좋은 소식이 많다. 실트론, 루셈 지분을 매각하면서 실탄을 단단히 장전했으니 다소 보수적으로 대했던 대형 M&A에 적극 나서보자. 인수설이 오갔던 오스트리아 조명업체 ZKW에 눈길이 간다.
길성의 시기엔 들어오는 걸 받아야 하니 창고를 넓히자. 하지만 노력 않고 얻는 건 없다. 매사에 노력을 기울이시길.
■늙은 용이 승천해 널리 비를 뿌리는 ‘SK’
초반에 어렵게 시작하는 걸 탓해선 안 된다. SK가 ‘딥 체인지 2.0’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가속페달을 세게 밟다 자칫 과속을 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은 노력하지 않고 구할 때 생긴다. 과실(果實)을 얻기 전까지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 잘못이 아닌데 억울하게 재물이 나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SK매직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위탁생산 합작사를 세우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현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준비를 철저히 하시길. 문제가 생겨도 빨리 잊어야 한다.
올해는 들어올 재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불필요하게 나가는 재물이 많다. 마음을 다져 관리에 집중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특히 투자를 통해 재물을 불리겠단 생각을 크게 갖진 말아야 한다. 물론 지난해 SK(주)가 글로벌 투자로 미국 유레카로부터 108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았고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엔 눈앞의 이익보다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건 어떨까. 재물이 남의 손에 있으면 좋은 기운이 엉뚱한 데로 쓰이게 되니 말이다.
집안에는 우환과 경사가 각각 한 번씩 생긴다. 다만 우환보다 경사가 크다. 사소한 일이라도 구성원 간에 반목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시길. 우환을 극복하지 못하면 경사도 없다. 지난해 말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 이후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이 더 필요해질 걸로 보인다.
■동풍에 제비가 집을 찾는 ‘현대자동차’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이 돼야 한다. 관록과 재물이 쌓이지만 도처에 악재가 많다. 미국,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13%, 30% 급감했지만 실적회복을 위하 부단히 노력하면 올해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중국에 사드여파가 남아있고 미국이 자국 산업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 걸림돌이 즐비하니 걸음을 뗄 때마다 주변을 잘 살피자.
가정엔 여전히 다툼이 남아있다. 오랫동안 쌓여있던 반목이 쉽게 해결되진 않는다. 형제자매가 화합해야 하는데 금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1년 7개월 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온 임금·단체협약이 지난해 힘겹게 잠정합의됐다.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이뤄질 걸로 보인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서로 상했던 감정을 추스르지 않으면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수레도 두 바퀴가 온전해야 잘 굴러가는 법. 건투를 빈다.
어느 때보다 역할이 많아지는 해다. 분주해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된다. 올해 출시할 수소전기 자동차에 기대가 간다. 특히 대외적인 역량이 커지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커넥티드, 자율주행 등 자동차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산업의 좌장자리에 오르도록 하자.
지난해 그랜저, 코나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긴 했다. 하지만 하던 일에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다. 안주하거나 교만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언제나 정신을 바짝 차리자.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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