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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먹다보니, 지방간.. 당뇨 등 만성질환자 더 위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8 20:59

수정 2018.01.02 23:49

지방간 원인 8할은 과식
알코올 지방간은 20%.. 대부분이 비알코올 지방간
칼로리 과다 섭취로 지방 축적.. 당뇨 등 만성질환자 더 위험
특정한 약물치료법 없는 만큼 균형잡힌 식사로 체중 조절
[yes+ Health] 먹다보니, 지방간.. 당뇨 등 만성질환자 더 위험

최근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알코올성 지방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아일린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28일 "연말 술자리에서는 과음과 과식을 하게 되는데 이는 모두 지방간을 부르는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간에 어느 정도의 지방이 있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지방이 간 중량의 5~10% 이상을 차지할 경우 지방간이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 지방간은 20% 정도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나타나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건강검진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약 30%, 성인 여성의 약 15%에서 지방간이 발견된다.

■술이 부르는 알코올성 지방간

술은 1g당 7kcal의 높은 열량을 갖고 있어 과다한 음주는 지방간을 부른다. 이 지방간에 염증 반응이 동반되면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한다.

증상은 거의 없고 경미한 편이다. 드물게는 우상복부에 불편감과 피로, 가벼운 통증을 느끼거나 식욕부진과 구역질, 메스꺼움 등 비특이적인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권소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 증상은 사람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도가 다르므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는 알코올의 양과 기간이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간헐적인 음주보다 지속적인 음주가 더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환자가 스스로 병원에 방문해 진단받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직장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결과 간 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소견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음주를 자주 하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과식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술을 적게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생긴 경우다. 이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로 인해 간 내 지방 축적이 나타난 것이다. 간이 정상적으로 지방을 처리.분해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면 많은 지방이 축적된다. 이 때문에 비만하거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지방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제의 장기복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만성질환을 치료하면 지방간이 나아지기도 한다. 또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이 꾸준한 운동, 적절한 식이요법을 하면 나아질 수 있다.

■지방간, 생활습관 변화가 중요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를 지속하면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위험에 노출된다. 하지만 다행히 대부분 금주만으로 쉽게 좋아질 수 있다.

금주와 식이요법을 시작한 후 4∼8주가 지나면 간에서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한다. 또 3∼4개월 금주하면 깨끗이 치료 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 같은 바이러스간염 환자나 영양상태가 안 좋은 사람은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간 손상이 심각해지므로 반드시 절주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에 더 취약하므로 적정음주를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처럼 지방간에 대한 특정한 약물치료는 없다.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량 증가, 체중감소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다.

하지만 무리한 체중 조절로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성분, 영양분들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주일에 1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는 오히려 지방간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몸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체중감량에는 저탄수화물 식이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쌀과 같은 곡류가 주식인 경우에는 주식을 변경하거나 줄이기보다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채소와 과일 등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게 좋다. 대신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과자 등을 간식으로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으로 내장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당 3~4회, 1회에 1시간 이상해야 효과가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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